문학은 한마디로 인간 영혼의 지도라고 할 수 있다. ‘인간 영혼의 지도’라는 표현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힙합그룹인 에픽하이의 앨범 제목이기도 하다. 그 앨범의 수록곡들은 인간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고뇌, 환희, 외로움, 희망 같은 주제들을 섬세한 가사로 표현한다. 마찬가지로, 문학도 작게는 일상에서부터 크게는 이 세계에 대한 고찰까지, 인간이 느끼고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글로 담아낸다. 문학은 오랜 시간 동안 무수히 많은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지도이며, 이것은 사람들이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 길잡이가 되어왔다. 「한국문학 속의 명장면 50선」을 읽으면서, 모든 작품에는 공통적으로 인간의 열망이 담겨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한, 훌륭한 문학 작품들, 그 중에서도 가장 강렬한 순간들을 소개하는 이 책은, 언제부턴가 등한시된 인간다움으로의 회귀를 중요시 한다. 놀라운 점은, 이 책에 선정된 50선의 작품들이 독립되고 별개의 것이 아니라, 하나의 대주제와 몇 가지의 세부주제로 범주화되어 서로 연관을 맺고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