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화학 연대기』는 광활한 우주만큼이나 드넓고 뭇 생명의 기원만큼이나 경이로운 화학이라는 학문의 탄생과 발전, 가파른 변화와 모색 과정을 실험과 사실에 기반해 역사적으로 추적해낸 기념비적 저작이다. 방대하면서도 꼼꼼한 저술로 역사 속의 화학과 화학 속의 역사를 바라보는 드넓은 시야를 제공해준다.
이 책을 읽고 화학이 여러 갈래로 나뉜 것이 상당히 최근이고 또 인위적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인간만이 이렇게 과학을 분류한다고 한 저명한 과학자가 이야기하기도 했지만 화학은 그 경계가 더 뚜렷한 느낌도 들었다. 화학은 고대 개념부터 출발한다. 물질에 대한 고찰, 거기서 비롯된다.
즉, 이 세상 물질은 다 어떻게 되어 있는 것인가. 그 구성입자는 뭔가 이런 생각부터 화학적인 맥아적 발상이 시작된 것이다. 그런데 고대에는 그냥 흙, 물, 불, 같은 거의 철학에 가까운 발상이었다. 이것이 근대 실험 화학이 발달되기 전까지 여러 사실을 규명하기 전까지 거의 정설이었다니 소름이 돋는다.
화학이 내가 생각해도 역사적으로 엄청 특이한 학문 같기도 했다. 연금술 같은 엉뚱한 철학적인 미신이 과학처럼 동반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에는 연금술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알려졌고 다른 물질들에 대한 탐구로 학문이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했다. 아보가드로가 생전에 빛을 크게 못 봤다는 사실이 이해가 어렵다.
그만큼 그의 업적이 대단해서 못 알아 본 것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든다. 분자설을 그 시절에 제시한 것인데 엄청난 주장이긴 하다. 화학자들은 위험한 물질을 상당히 많이 다루었다. 그 사실이 놀랍기까지 하다. 실험을 하는데 연소실험을 할 때는 폭발을 겪기도 한다.
화학이라고 하는 것에 ‘물질’을 알아내려고 하는 노력이 이렇게 역사적으로 많았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연금술, 다른 물질로 금 같은 귀한 귀금속을 만들려고 하는 시도에서 화학이 발달했다. 그런 면에서 화학은 처음에는 물질을 탐구하는 것에서 근대에 들어 실험을 주로 하기까지 간극이 꽤 크다.
물질 분리에 가장 혁신적인 방법은 근대에 들어 발견된 혹은 개발된 전기화학, 전기분해 기법이었다. 이 방법을 통해서 여러 금속들을 이온들을 분리하는 것이 가능해졌고 물질, 원소 분류에 대한 발달이 매우 빨라지게 되었다. 대단한 업적이라고 본다.
화학의 역사, 연대기를 쭉 보면 과학자들의 노력, 발견에 감탄을 금치 못하게 되면서도 한국은 과학 발전이 광복 후에야 시작된 것, 그것도 최근인 점을 고려하면 참 아쉽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또 화학 용어를 전부 번역한 일본의 대단한 점도 깨닫게 되었다. 특히 질소 번역이 매우 신박했다.
‘이온’이라고 하는 것도 별 생각 없이 외웠지만 그리스어이고 방랑하는 사람을 의미하는 용어였다. 이런 화학적 용어 하나하나 이름을 매기는 것도 화학자들의 발견, 노력의 결과 같기도 했다. 화학자들 하면 플라스크 같은 걸 들고 다니고 오래 실험하는 이미지가 있는데 역사적으로 내가 생각하던 이미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사실 화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대학 다닐 때 화학사에 대해 집중적으로 배우지 못해 아쉬웠는데 그 아쉬운 부분을 적지 않게 충만하게 채울 수 있게 해준 책이다. 연대기라는 책 제목 표현대로 화학의 기본부터 발달 시기별로 분야별로 잘 정리한 책이고 큰 전문적인 지식없이도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내가 재밌게 본 것은 근대 과학, 화학의 발전이었다. 특히 물질에 대한 개념이 실험을 통해서 많이 달라지면서 원소라는 개념이 알려진 것이 특이하다. 원소는 원자와는 또 다른 개념이고 특정 성질에 집중한 개념이다. 주기율표라는 것도 정말 인간 승리라고 생각한다. 대단한 업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예전 고대 과학 얘기는 재미가 없었다. 화학이 물질의 성질을 고민하는 학문이다보니 어쩔 수 없이 예전에 우주를 구성하는 물질에 대해서 고민한 과학자 얘기가 나오는 거 같았다. 라부아지에의 질량보존의 법칙은 알고 있었다. 이게 반응식의 기본이 되는 이야기인데 그 때 정밀한 질량 측정이 가능했다는 점은 신기했다.
당시 화학 반응이라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기체가 발생하는데도 불구하고 질량을 측정해서 반응물, 생성물의 총 질량이 같다는 사실을 알아낸 것이다. 대단한 일이다. 멘델레예프는 질량으로 물질을 주기율의 성질을 발견했다. 대단한 시도였다. 성질이 비슷한 원소를 구분하게 되었다.
고대 화학은 솔직히 철학과 결부된 부분이 많아서 그다지 흥미롭지는 않았다. 물질의 기원, 무엇으로 세상이 구성되어 있을까에 대한 고민은 지루하다. 근대 화학이 매우 재미가 있었다. 연금술로 시작해서 화학이 발전하는데 지독하게 계산에 몰두한 면도 신기하다. 처음에는 실험이었다.
이것저것하다가 가스가 발생하고 이런 것들이 과학자들 입장에서는 신기하고 성질을 규명하고 싶었을 것이다. 계산을 정밀하게 해낸 것이 놀랍다. 원자량 같은 것들도 일괄적으로 가스의 비율, 질량을 측정해서 계산을 해낸다. 놀라운 일이다. 근대 과학이 발전해도 여전히 미궁은 많았다.
아마 모든 화학의 역사를 다루진 않을텐데도 상당히 책이 두꺼웠다. 읽기 조금 부담스럽긴 했다. 과학이 종교에 갈 길을 잃어 중세에 방황하게 된 사실이 안타까웠다. 만약 중세 때 기독교 때문에 천문학자, 갈릴레이 같은 사람들이 탄압받지 않았다면 지금쯤 더 많은 번영을 누렸을 것이다.
근대 과학은 화학을 필두로 아주 폭발적으로 발전을 한다. 그 당시만 해도 질량을 측정하는 기술이 발달되지 않아서 아주 추상적인 것에 매달리고 있었다. 그 이야기 중 하나가 플로지스톤이라는 것인데 마치 고대 철학자 같은 추상의 끝 같이 느껴졌다. 그만큼 당시에는 입자에 관한 개념도 적었다.
비활성 기체는 윌리엄 램지라는 한 사람이 다 찾았다고 한다. 놀라운 일이다. 애초에 아르곤 이런 건 공기에 섞여 있기도 하고 정체 모를 물질일텐데 이걸 발견해낸 것이 놀랍다. 주기율표를 찾기 위한 여정이 재미가 있었다. 무기화학이 발전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멘델레예프조차 좌절을 겪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바로 희토류라는 것 때문이라고 한다. 주기율표를 살펴보니 13족 이런 것이 아니라 3족 이런 분류인데 스칸듐 이런 것들은 성질이 유사해서 분류하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분광기에 대한 부분도 인상 깊었다. 원래는 금속을 태웠을 때 나타나는 불꽃 색깔로 원소를 구분했다고 한다.
화학식이 발견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정량적으로 딱 계산해서 비율을 맞추어서 화학식이 만들어졌는데 여기서 작은 오차가 발생해서 처음에는 산소의 원자량이 7로 측정되었다고 한다. 원자량이라고 하는 것은 원자의 상대적 질량인데 이게 1차이만 나도 엄청난 오류라고 생각한다.
장홍제 화학 연대기 독후감
한컴오피스
어도비 PDF
MS 워드
MS 엑셀
MS 파워포인트
이전10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