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엄숙한 독일 사람들을 깔깔거리며 웃게 만들고, 47주간 독일 서점과 안방을 점령했던 소설. 자모니아 대륙에서 푸른곰 선장이 겪어나가는 좌충우돌 모험 여행기를 그려냈다. 저자의 급진적인 상상력으로 기존 판타지의 틀을 깨고 좀 더 환상적이고 독특한 세계관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제1권)
먼저, 이 책의 배경이 흥미로워 몇 자 적어본다. 푸른곰 선장은 일반적인 상상을 벗어난 모험과 환상이 가득한 세계에서 태어났다. 영원한 회오리바람, 이동하는 절벽, 수다 파도, 바다도깨비 등 판타지적 배경에서 나고 자라 27개의 삶을 살았는데, 그 중 열세개 반의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작디작은 푸른곰(호두껍질 안에 있을 정도로 작은)이 주위의 사물을 인식하면서 부터 시작한다. 호두껍데기에 누워, 무시무시한 소용돌이와 그로인해 생긴 귀를 먹먹하게 만드는 파도소리에 대한 두려움은 전혀 없이(아는 것이 전혀 없으니까.) 밤하늘의 별빛을 감상하고 있었다. 소용돌이 안으로 사라지기 일보직전, 호두껍데기보다 조금 더 큰 난쟁이 해적들에게 구함을 받고 그들과 함께 첫 번째 삶을 살게 된다. 세상에 비해 너무나도 작고(10cm도 안된다.) 난폭하며 제멋대로며 자기보다 1천배나 큰 배를 약탈하려는 무모한 해적들 이지만, 세상에서 처음으로 목숨을 구해주고 여러 가지를 가르쳐 주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준 부모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