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대개의 SF판타지 순위 리스트의 최상위권에서 빠지지 않는다. 이 책은 출간 즉시 미국에서만 100만 부가 팔리고 20여 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는 등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또한 1년에 한 번 세계 독자들의 인터넷 투표로 순위를 정하는 ‘SF판타지 소설 Top 100’에서도 수년간 <반지의 제왕>의 뒤를...
‘이럴 줄은 몰랐는데’ 읽는 내내 든 생각이고 책장을 덮으면서도 든 생각이다. 그동안 내가 읽은 소설들을 떠올려보면 SF소설은 별로 기억나지 않는다. SF영화의 경우는 일단 눈이 즐거워서 잘 보는 편이지만, 이상하게 SF소설에는 그다지 흥미가 생기지 않는다. <엔더의 게임>은 솔직히 조별 발표 수업 때문에 읽게 된 책이다. (이런 말 하고 싶지 않지만 사실인 건 어쩌겠나)
그렇게 된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사실 나는 그동안 SF장르는 흥미 위주일 것이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소설은 표면적인 이야기 속에 작가가 던져주는 메시지가 있는 법이고 언젠가 SF영화 속에서 철학적 주제들을 뽑아내는 수업을 한 적도 있지만, 영화뿐만 아니라 문학에서도 SF는 장르 특성상 재미있고 환상적인 줄거리위주로 작품이 구성될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나는 SF를 무슨 맛좋은 불량식품쯤으로 여겼나보다. 그렇게 까지 볼 건 아니었는데.
공상과학 장르의 영화의 흔한 주제 중 하나인 외계인은 대개는 ‘침략’이라는 단어가 붙는다. 알 수 없는 존재에 대한 공포감과 신비감을 기반으로 영화의 플롯이 탄생한다. 그러나 끝은 항상 그들의 침략. 물론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곧 그 안에 숨겨져 있을 것이다. 허나 대부분의 이러한 영화들은 관람객들에게 영화 상영 시간만큼의 흥분과 재미를 주는 어느 오락물과 다를 바 없다. 이것은 곧 영화를 예술 또는 문화가 아닌 소비물로 여기게 만든다. Alien (외지의; 외계의.) 서로 다른 세계에서 온 두 집단의 만남. 여기에서 나는 유럽인과 인디언의 만남을 떠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