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전쟁으로 인한 절망을 대변한 작가 손창섭!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중요 작품들을 엄선한 소설 선집 「사피엔스 한국문학 중ㆍ단편소설」 시리즈. 중ㆍ단편소설을 묶어 작가별로 구성하고, 작가의 중요 작품과 작품별 해설, 작가의 작품 세계와 연보까지 한 권에 담았다. 여러 판본을 참조하여 텍스트에...
시대의 아픔은 그 시대의 것만이 아니다. 더더욱 분단이라는 상황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소설 '비오는 날'이 주는 아픔은 현재진행형으로 다가온다. 전쟁의 직접적인 상처는 이젠 고령하신 할머니 할아버지들 기억 속에만 남아있지만, 전후세대가 남긴 트라우마는 여전히 우리사회에 뿌리 깊은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잉여인간은 6.25전쟁 이후 한국의 모습을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잉여인간의 주인공 ‘만기’는 치과의사이다. 그는 자신의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 더 많은 소득을 희망하지만 전후 한국 사회에서 이러한 그의 소망을 이루기란 결코 쉽지 않다. 만기의 친구 봉우와 익준은 전후 한국사회의 경제적 불균형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봉우는 부자인 처갓집 덕에 별다른 노력 없이도 안정된 삶을 살아가지만 익준은 가난한 가정 형편으로 인해 극심한 빈곤에 시달린다. 잉여인간의 저자 손창섭은 책을 통해 전후 한국 사회의 경제적 불평등 문제로 인해 인간이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잃게 되어 쓸모없는 ‘잉여’가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자본이라는 조건 속에서 누군가는 자본의 과잉으로 인해 편안한 삶을 살아가는 반면 다른 이는 자본의 결핍으로 인해 비극적인 삶을 살아가게 된다. 자본이라는 사회구조에 대한 손창섭의 문제 제기는 21세기 지금도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채 더욱 악화되고 있다. 어쩌면 전후 한국 사회보다 지금이 더 많은 잉여인간이 살아가고 있는 사회가 아닐까?
이 소설은 1953년에 작가 손창섭이 발표한 단편이다. 제목이 <비 오는 날>인데 소설 전체가 제목처럼 비가 내린 듯이 축축하고 질척질척하다. 한국 전쟁 이후의 가난한 소시민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결코 평범한 이들이 주인공은 아니다. 이 작품에서 중심이 되는 인물들은 딱 세 명이다. 리어카에서 물건을 파는 원구와 원구의 동창 동욱. 그리고 동욱의 여동생 동옥. 이 세 사람을 제외하고는 다른 인물이 등장하지도 않는다. 여러모로 기분이 이상해지고 차분해지는 소설이었다. 소설에 나오는 공간적인 배경부터 물이 새는 초라한 집에 비가 하루 종일 쏟아지는 장마 기간이니 더더욱 그 분위기가 어두워서 그랬을지도 몰랐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 같이 외롭고 고독하며 또 말로 전부 풀어내지 못할 상처와 아픈 과거가 있다고 느꼈다.
비오는 날은 6.25 전쟁이라는 비극적인 상황을 살아가는 원구와 동욱.동옥 남매의 삶을 담은 대표적인 전후 소설이다. 세 사람은 당시 피난처였던 부산에 살고 있는데, 원구는 리어카 행상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동욱은 동옥이 그린 초상화를 미군 부대에 팔아가며 생활하고 있다. 전쟁 중에 힘겹게 살아가는 세 사람의 현실 적응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이 소설에서는 기분 나쁘게 내리는 비처럼 구질구질하고 눅눅한 분위기가 계속된다. 게다가 정신적, 육체적 불구를 가지고 있는 인물들이 한층 더 소설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전쟁으로 인해 상처받고 이기적이게 되어가는 사람들을 적나라하게 그려낸 소설이다.
비오는 날을 읽다보면 소설을 서술하는 방식이 조금 특이하다. 'ㅡ인 것이다'라는 어투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는데, 이런 간접 화법과 전지적 작가 시점을 통해 작가는 주관적이고 냉소적인 시각으로 상황을 보고 있다.
1. 전반적인 나의 느낌
일제의 강제징용으로 한쪽 팔을 잃은 주인공 박만도와 한국전쟁에서 다리를 잃은 박만도의 아들 박진수를 중심으로 그려지고 있는 ‘수난 이대’를 읽으면서 힘없는 나라의 국민은 온갖 수난을 겪을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 박씨 부자는 신체적 장애를 딛고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열심히 살아가려 노력하게 되지만 그때마다 현실의 장벽에 부딪혀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스스로를 원망을 하게 된다.
이들 부자는 신체적 장애 때문에 일종의 정신적 충격이라 일컬어 지는 ‘트라우마’를 형성하게 된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에게 트라우마가 있다는 이유로 삶을 포기하거나 도전하기를 두려워하곤 하는데, 이는 분명 잘못된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아무리 비관적 상황에 빠져있다 할지라도 자신에게 특정한 트라우마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를 극복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들 부자는 자신들에게 신체적 장애와 그로 인한 정신적 트라우마가 있다는 현실을 직시하지 못했기 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넘어지고 또 넘어지는 일이 반복해서 나타난다는 생각이 들었다.
1. 비 오는 날에 어떤 일이 있었을까?
6.25 전쟁 당시 임시 수도인 부산에 피난을 온 대학생인 원구는 달구지 목판 장수를 하다가 거리에서 우연히 옛 친구 동욱을 만난다. 원구와 동욱은 어린 시절 같은 마을에서 자라, 국민 학교에서 대학까지 줄곧 동창이었다. 원구는 동욱과 함께 술을 마시며 미군의 초상화 주문을 맡아 생계를 꾸려 나간다는 동욱의 생활사를 들으며 동욱의 여동생, 동옥의 소식도 함께 듣게 된다. 원구는 어린 시절의 동옥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동옥이 소아마비를 앓아서 불구가 된 것은 모르고 있다가 동욱의 집을 방문하면서 알게 된다. 비가 새는 허름한 목조건물에서 살아가고 있는 동욱과 동옥 남매는 생활이 어렵다 보니 많이 날카로워져 있었다. 하지만, 원구가 자주 동욱의 집으로 와서 동옥을 만나면서 둘은 조금씩 가까워지며, 동옥은 원구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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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독후감] 비오는 날 / 줄거리 요약 아님, 직접 작성, 1Page, A+ 자료![[독후감][서평] 잉여인간, 손창섭 저, 민음사 (2016년 8월 작성)](https://image4.happycampus.com/Production/thumb212/2017/02/05/data18442141-000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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