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 책은 지구화에 대한 개념 정립을 통해 20세기 자본주의의 발전 과정을 분석하고자 한다. 지구화의 개념을 정의하는 입장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먼저 지구화를 어느 누구도 회피할 수 없는 일종의 경제적인 강제라고 주장하는 입장이 있고, 이것과는 정반대로 지구화를 내용없는 일종의 정치적 신화로...
그래서인지 나는 지구화, 세계화를 너무도 낙관적으로 봤다. 그 친구와 지구화를 동일시했기 때문일 것이다. 언제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지구상의 나라와 나라사이가 하나의 마을처럼 가까워지는, 제대로 된 '지구촌'이 될 지 고대하고 있었다.
<중 략>
수업 시간 때 세계사적 맥락을 강조하시면서 ‘모든 사상가는 시대의 아들’이라고 하셨다. 교수님도 책에 있는 약력을 읽어보니 마찬가지인 듯하고 나 또한 그런 것 같다. 신자유주의가 득세하는 시대를 살고 있기에 그런 지 나도 모르는 사이 스스로를 경쟁력있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 이 시대 사람들은 신자유주의가 강제하는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 강박증적인 마음으로 자격증을 따고, 토익을 하고, 어학연수를 가고, 학교에서도 높은 점수만을 위해 공부하는 것이었다. 여유가 경멸되는 사회를 살고 있다고 하셨던 교수님의 진단을 들었을 때는 가슴이 아렸다.
<중 략>
그리고 또 하나 더 덧붙이자면 현재 우리나라는 다양한 이유로 다문화 사회가 되어가는 중인데 이 역시도 단순화 하면 신자유주의 하에서의 사회체제 개편의 산물일 것이다. 경쟁 질서의 강요로 인해 노동층의 임금이 계속해서 깎이고 있는 상황에서, 사회 절대 다수는 임금을 통해 살아가는 사람들인데 계속해서 깎이고 있는 상황에서 가능한 것은 최대한 지출을 줄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