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송목관 신여고서문 감상문

소개글

A4 한 장 짜리로 간단히 작성한 송목관신여고의 서문 감상문입니다.
짧고 밀도 있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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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언젠가 인터넷을 통해 정보의 바다를 헤엄치다가, 이언진이라는 사람의 시를 지나치듯 읽어본 적이 있었다. 그 당시에는 이언진이라는 사람의 생애를 아우르던 시기가 조선시대 후기라는 점을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일단은 그의 시가 한글로 번역된 상태의 것을 접했기 때문이기도 하겠거니와, 당시에 읽었던 시구가 가히 현대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이 세계는 큰 감옥 몸이 벗어날 사다리 하나 없네…‘라는 구절이 왠지 인상적이었던 당시의 시는 <골목에 있는 나의 집>이라는 제목이었는데 많은 시간이 지난 뒤에 그 시의 원제가 『동호거실(衕衚居室)』이라는 것을 알았고, 그 시가 5언시, 7언시가 유행하던 당시로서는 상당히 독특했던 6언 절구의 형식을 띄고 있다는 것도 매우 오랜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송목관신여고』라는 시문집에 수록되어있다는 사실은 근간에 새로이 알게 된 일이다.
『송목관신여고』는 송목관, 즉 이언진이 지은 ‘타다 남은 글’이라는 뜻의 시문집이다. 2,000여 수가 넘는 시를 지은 당대의 천재 시객 이언진(그러나 당시에는 인정받지 못했다)은 조선통신사로 일본에 다녀온 뒤 자신의 시 몇 수를 연암 박지원에게 보내어 평가를 들어보고자 했다. 허나 농담과 같은 혹한 평가를 받고 문전박대당한 그는, “뛰어남이 저 해와 달과 빛을 다툴 수 없다면 그저 썩어버리는 것이 풀이나 나무와 무엇이 다르랴”라는 말과 함께 자신이 지은 그 수많은 시를 태우려 했는데, 그의 아내가 극구 말려 일부의 시가 남았다. 그가 죽은 지 100년 후에 그의 사후 후손과 역관 이상적 등이 불타고 남은 시문 300여편을 모아 『송목관신여고』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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