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수 <시 창작을 위한 레시피> 6장 문제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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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시상, 만만치 않은 무게
2. 시상은 실마리에 불과하다
3. 짧은 시, 시상의 직역(直譯)

본문내용

<시 창작을 위한 토론 1>
화자가 감상한 영화 『모비딕』 속 “조연”과 “에이허브 선장”은 죽고, “유일한 생존자”“이스마엘”은 간 곳을 모른다. 주인공 모비 딕 제놈도 “한 마리 새우로” 남고 말았다. 화자는 “아무것도 비쳐주지 않는 커다란 스크린”을 보며 공허함을 느낀다. 자신이 몰입했던 텍스트 바깥으로 내쫓기며 허구적 이야기의 “끔찍한” 정체를 마주하고야 만다. 화자에게 그토록 소중하고 사실적으로 느껴지던 영화도 사실은 모두 허상이었으며, 현실에는 그 스크린을 바라보는 자신만이 남았다는 사실에 당도한다. 인물들은 전부 죽고, 이야기는 거짓이며, 화자의 곁에는 모비딕과 관련된 그 무엇도 남지 않은 상황. 화자에게 모비딕이라는 영화를 본다는 것은 그런 의미일 것이다. 삶의 무상함과 무가치성에 대해 알려주는 행위일 것이다. 따라서 이형기 시인의 「모비 딕」은 허무주의적인 시상을 바탕에 둔 시라고 할 수 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