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리먼브라더스 파산으로부터 시작된 금융위기의 실체를 제대로 보자는 사명감으로 써내려간 『금융부패 주모자들』. 세계 금융계에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고찰하기 위한 단서가 되어주는 책이다. 평소 사회과학 서적을 읽지 않는 사람도 쉽게 알 수 있도록 내용을 정리하여 국제 금융과...
실제로 저자가 이 책 『레드 룰렛』 출간을 코앞에 둔 시점에 무려 4년간 행방을 알 수 없었던 부인 휘트니 단에게서 갑자기 전화가 걸려왔다. 자신은 잠시 석방됐으며 “이 책 출간을 포기하지 않으면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저자는 북송시대 정치가 범중엄의 “외치다 죽을지언정 입...
『부패의 역사』는 박성수의 저서로, 총 5개의 부분으로 구성되어있다. 저자는 조선왕조의 임금에서 백성에이르기까지 쉴새없이 벌어진 부정부패에 대한 일화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를 태초부터 깨끗한 나라로 바라봤던 저자의 시선을 따라, 우리나라가 다시 깨끗한 나라, 아름다운 나라로 돌아갈...
가장 위험한 세계는 아무것도 썩지 않는 세계
생산과 성장의 관점에서는 보이지 않던 분해의 세계를 만나다
악취가 나고 형체가 흐물흐물해지는 부패에 대해 우리는 불편함을 느낀다. 그러나 부패 없이 세상이 돌아갈 수 있을까? 발효란 부패의 일종이며, 어쩌다가 인간에게 유용하게 된 부패 현상을 ‘발효’라 부르는 데 불과하다. 또한 썩지 않는 플라스틱으로 인해 해양 쓰레기는 쌓여만 가고, 자연적 분해 능력을 넘어선 온실 가스에 의해 기후 위기는 눈앞에 닥쳐왔다.
이 책은 농업사학자 후지하라 다쓰시가 생태학 개념인 ‘분해’를 주제어로 삼아 철학, 생물학, 인류학, 문학 등 학문의 틀을 뛰어넘어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분해 현상에 새롭게 빛을 비춘 책이다. ‘분해’는 자연 세계뿐 아니라 인간 사회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낙엽이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어 식물에게 양분을 제공하듯, 망가진 자동차는 폐차장에서 분해되어 새로운 생명을 얻는다. 만일 그런 분해 과정이 없다면, 폐차는 부패되지 않은 채 쓰레기로 지상에 산더미처럼 쌓이고 말 것이다.
생산과 소비의 닫힌 순환에서 벗어나 ‘분해’의 관점으로 눈을 돌리면, 쓰레기를 수집하거나 부서진 물건을 고치는 노동이 사회의 지속가능성에 얼마나 필수적인지 깨닫게 된다. 나아가 우리 자신도 자연 속에서 분해자의 역할을 해야 하며, 지금까지 그 역할을 자각하지 못했기에 기후 위기를 초래했음을 인식하게 된다. 그래서 저자는 이 위기의 시대에 우리가 활성화해야 할 것은 생산력이 아니라 ‘부패력’이라고 말한다. 가장 위험한 세계는 아무것도 썩지 않는 세계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런 독창적 논지로 일본 최고의 학술상인 제41회 ‘산토리 학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에 출간된 『세종, 부패사건에 휘말리다: 조말생 뇌물사건의 재구성』에서는 우리 역사 속에서 부패사건을 대하는 전범을 찾아 우리가 부패 문제를 어떻게 사고하고 대처해야 하는지를 고민해보았다. 마지막으로 『부패와 무능』(가제, 2008년 상반기 출간 예정)에서는 한국의 현대 정치사를 돌아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