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가정에 침투한 낯선 문명의 이기였던 텔레비전이 '또 하나의 가족'으로 정상화되어온 과정을 거슬러 올라가, 이를 새롭게 조명한 책. 사회학자인 저자는 텔레비전과 함께 성장하고, 그 전자 창문을 통해 세상 돌아가는 일을 내다본 텔레비전 키드이자, 지금도 볼 프로그램이 없다고 불평하면서도 정작...
<텔레비전, 또 하나의 가족>, 읽어본 적 없던 텔레비전에 관한 책이었지만 들은 대로 읽기에 부담 없었다. 저자는 47세 노명우 아주대 교수이다. 저자는 자신을 텔레비전과 함께 자라온 텔레비전 키드라고 부른다. 그는 사회학을 공부한 학자이고 텔레비전을 연구한 연구자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다른 사람과 다를 바 없이 습관적으로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시청자이다. 독자인 나도 역시 텔레비전이 완전히 환경-미디어가 된 시대에 태어난 완벽한 텔레비전 키드이다. 저자와 나 사이엔 40여년 세월의 차이가 있고 직업도 다르고 사는 곳도 다르지만 같은 텔레비전 시청자라고 묶여질 수 있다. 이처럼 전혀 다른 삶을 살아 온 사람들도 같은 텔레비전을 보고 비슷한 생각을 하게 된다. 이렇게 큰 영향력을 가진 텔레비전인데 정작 텔레비전에 관한 연구는 많지 않다. 물론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관한 연구는 무수히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텔레비전이라는 미디어 자체, 문화로서의 텔레비전에 관한 연구는 많지 않다. 이는 논문 검색만 해봐도 알 수 있다. ‘텔레비전’이라는 단어를 가지고 논문을 검색해보면, ‘한국 텔레비전 다큐멘터리의 역사적 변천’, ‘텔레비전 뉴스의 비판적 읽기’, ‘텔레비전 드라마를 통한 수용자의 현실 구성 양식: <노란 손수건>의 인터넷 게시판 분석’ 등 텔레비전을 통해 방송되는 다큐멘터리, 뉴스, 드라마에 대한 논문은 많지만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된 텔레비전에 관한 논문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텔레비전이 우리에게 끼치는 영향력, 텔레비전의 역사, 텔레비전이 갖는 의미 등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아닌 텔레비전 자체를 이야기하는 이 책은 의미가 있다.
저자는 텔레비전을 설명하기 위해 아담과 이브가 살았던 에덴동산의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아담과 이브는 의사소통을 할 상대로는 서로밖에 없었다. 아담이 이브와 의사소통을 하고 싶으면 아담에게 직접 찾아가 배에 힘을 주고 목소리를 내뱉어 말을 건네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