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기만과 날조로 점철된 날 것의 미국 창조 신화『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는 백인들의 끝없는 탐욕이 일으킨 인디언 학살전쟁에서 마누엘리토, 붉은구름, 검은주전자, 앉은소, 매부리코, 작은까마귀, 조셉, 제로니모 등 진정한 평화주의자이자 자연보호주의자였던 인디언 전사들이 부족들을 구하기 위해 치렀던...
독후감을 쓰는 데 있어서 책을 고르는 것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제목들을 훑어봤을 때 처음부터 이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목에서부터 그들의 한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어쩌면 우리나라의 과거(일제강점기 시절)가 떠올랐기 때문에 더욱더 읽어보고 싶었던 것일 수도 있다. 책의 첫 장을 읽어 내려갔을 때부터 이 책이 말해주고자 하는 말을 명백히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책을 다 읽은 후에는 ‘흔히 말하는 야만인, 진짜 야만인은 누구인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 역사 속에서도 그렇고 전세계적의 역사를 보아도 항상 피해자가 존재하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나 항상 역사는 승리자의 것이었다. 그들은 승리자의 입장에서 그들의 지배나 폭력과 전쟁은 정당한 것이며 오히려 그들에게 新문물을 접하게 해주었다는 둥 경제발전을 이루게 해주었다는 등등과 같은 변명을 내세우기에 급급하다.
약육강식의 논리가 지배하는 세계사의 흐름 속에 무수히 많은 국가와 민족이 흥망성쇠를 거듭하며 존폐를 되풀이 해왔다. 한반도 또한 예외는 아니어서 여러 차례 외침과 위기가 있었지만 민족적인 저항을 통해 극복해왔고 오늘날은 국제 사회의 일원으로서 당당히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간 민족도 없지 않다. 민족의 소멸 과정은 크게 두 가지로 하나는 민족 스스로가 타민족으로 동화되길 원하여 민족성을 버린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타민족의 강압적인 통치와 민족성 말살로 인해 민족성을 상실한 경우이다. 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는 후자의 경우를 다룬 책으로 문명의 이름으로 자행된 문화와 민족의 말살 과정을 그리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서부 영화에서 인디언은 단골 소재 중 하나였다. 백인들의 마을을 습격하여 살육을 자행하고 방화를 일삼는 족속으로 그려진 인디언들은 사람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소탕되어야 할 악으로 정의되어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