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조선의 임꺽정, 다시 날다!벽초 홍명희(1888～1968)의 대하역사소설『임꺽정』세트(전10권). 백정 출신 도적 임꺽정의 활약을 통해 조선시대 민중들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그린 대하역사소설로 식민지시대에 발표된 한국 소설들 중 가장 규모가 큰 작품이다. 소설은 「봉단편」 「피장편」 「양반편」 각 1권씩과...
왕후장상에 어찌 씨가 있겠는가! 그러나 조선이란 사회는 처절하리만큼 씨(신분)가 지배하는 사회였다. 백두산에서 천방지축 자연과 더불어 살던 황천왕동이가 인간 세상에 내려와 처음으로 터득한 이치였다. 또한 소설 전반에 걸쳐 시종일관 흐르고 있는 화두이기도 하다. 도대체 신분이란 무엇이며 왜 존재하는가? 나 또한 이 소설 ｢임꺽정｣을 읽으며 수없이 되뇌어 보던 물음이기도 하다. 태어날 때부터 능력에 상관없이 너는 백정, 너는 양반, 너는 천민으로 결정 지워지는 숙명! 결국 이러한 모순 때문에 조선이란 나라는 갈등으로 얼룩져 갔고, 그런 와중에 전우치, 홍길동, 임꺽정, 장길산이는 탄생한 것이리라.
올라가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말라며 수없이 세뇌하고 체념시켜도 결국 능력 있는 놈은 주머니의 송곳처럼 불거져 나오는 법인데, 하물며 한 나라를 국량 할 천하장사임에랴. 그가 바로 임돌이의 아들 꺽정이다. 원래 이름은 임 놈이었다. 이 놈 저 놈 할 때의 그 상스런 욕설이 분명할지니, 그의 유아기 행적에 충분한 짐작이 간다.
노자에 보면 ‘생지축지(生之畜之) 생이불유(生而不有)’란 말이 있다. 낳아 기르되 소유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요즘은 시선이 머무는 곳마다 온통 파란 하늘이고 익어가는 들판뿐이다. 작열하는 9월의 태양도 농염하게 짙어지는 열매들에겐 오히려 축복인 셈이다. 계절은 이렇듯 풍요롭게 여물어가건만 이런 곡식들에게 볕과 바람과 수분을 제공한 자연은 정작 아무런 소유도 주장하지 않는다. 그저 아낌없이 주기만 할 뿐이다.
이처럼 아름다운 계절에 동참하고자 나도 한 권의 책을 뽑아들었다. ‘임꺽정’ 노란색 바탕에 친근한 손글씨체로 쓰여진 제목이 마치 가을들판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1562년 임꺽정이가 마침내 체포되어 참수됐다. 명종 17년 정월의 일이었다.
# 들어가면서
조선왕조실록에 무려 18차례나 기록되었을 정도로 조선 정부의 골칫거리 취급을 받았던 사람. 탐관오리를 무찌르고 부자들의 재물을 훔치던 의적. 우리가 아는 임꺽정의 모습이다. 그로부터 370년 후 한 남자가 임꺽정을 되살렸다. 벽초 홍명희. 1928년 일제 강점기의 민족 말살 정책 당시 일본의 탄압에서 민족을 구원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오직 민중의 결집이라고 생각하고 민중이 하나로 모였으면 하는 의지를 담아 임꺽정을 연재하기 시작한다. 순 우리말을 생생하게 담아낸 한국근대소설사상 가장 기념비적인 작품이자 현존하는 최고의 우리말 소설 그것이 바로 임꺽정이다.
# 책의 구성과 내용
소설 임꺽정은 1928년~1939년대 연재한 소설로 백정 출신의 임꺽정을 주인공으로 조선시대 민중의 삶과 투쟁을 그린 최초의 대하역사소설이다. 더불어 한글의 맛을 가장 잘 살린 소설이다. 일명 ‘조선어의 백과사전’이라 부르기도 한다. 우리말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알 수 있는 우리말을 구사하는 방법, 대사들을 살펴보자.
![[독후감] 벽초 홍명희의 역작 <임꺽정>을 읽고 쓴 독후감으로 당시의 시대상황과 요즘의 시대를 상호 비교할 수 있을 것입니다.](https://image4.happycampus.com/Production/thumb212/2019/01/11/data22374667-0001.jpg)
[독후감] 벽초 홍명희의 역작 <임꺽정>을 읽고 쓴 독후감으로 당시의 시대상황과 요즘의 시대를 상호 비교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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