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고민이 많아 괴로운 청소년에게 건네는 위로
나를 돌보고, 마음을 챙기는 법
문득 외로워지는 날이 있다. 내가 아무것도 아닌 사람처럼 느껴지는 날, ‘나는 왜 나일까’ 싶어 괴로운 날, 걷잡을 수 없는 질투에 휩싸여 비참해지는 날, 미래에 내가 과연 무엇이든 될 수는 있을까 겁이 나는 날. 그런 날들 속에 있는 청소년에게 다정한 위로를 건네는 책 『어른이 되면 고민이 끝날까?』(창비청소년문고 42)가 출간되었다.
청소년기의 고민은 흔히 ‘별것 아닌 일’ ‘잠깐 그러다 말 일’로 취급받기 일쑤이다. 혼란 속에 괴로워하는 청소년들을 두고 ‘중2병’에 걸렸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이 책의 저자인 황효진 작가는 “‘중2병’이라는 표현에는 청소년이 겪어 내는 시간을 진지하게 여기지 않는 시선”(99면)이 담겨 있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나와 세상을 이전보다 깊이 고민하기 시작한’ 청소년들을 존중하는 태도로, 청소년들이 안고 있을 진로, 재능, 우정, 사랑, 가족, 돈 등 여러 가지 고민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나눈다. 마치 정해진 답이 있다는 듯 솔루션을 제시하거나 섣부른 조언을 건네지는 않는다. 그 대신 똑같이 인생의 어려운 고민을 안고 있는 입장에서 떠올리는 생각들, 지나간 세상을 먼저 경험한 사람으로서 해 줄 수 있는 이야기들을 꺼내 놓는다. 이 책을 펼친 누군가가, 적어도 책을 읽는 동안에는 각자의 자리에서 조금은 덜 외롭기를 바라며 다정한 위로를 건넨다.
‘어른이 되면 고민이 끝날까?’
제목을 처음 보는 순간 나는 이미 정답을 알고 있었다. 엄마 아빠가 사는 일상, 반복되는 고민들, 나에 대한 기대, 사회에 대한 걱정들...끝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게 그렇게 큰 문제일까? 어떻게 보면 어른들은 걱정을 사서한다는 생각되기도 한다.
‘어른이 되면 고민이 끝날까?’라는 제목은 ‘어른이 되면 고민이 끝날 것 같지?’ 하고 나에게 되묻는 것 같았다. 물론 나의 고민들과 걱정들이 부모님의 것들에 비해서 전혀 가볍지만은 않다. 부모님께서는 코웃음을 치며 ‘그랬어?’, ‘그래도 공부만 할 때가 가장 좋을 때야’라고 하신다. 그럴 때면 ‘정말 그런가?’ 생각이 들다가도 쉽게 수긍할 수는 없다. 나도 나 나름대로 심각하기 때문이다. 어제 친구는 왜 토라졌을까. 곧 수학여행을 가는데 친국 나랑 같이 앉을까?...이것들은 무엇보다 심각한 고민들이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내 인생 일대의 흑역사가 될 것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