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평론가 선생님의 해설과 함께 읽는 한국 대표 단편선
문학 감상 능력도 기르고, 시험 대비도 하고
서연비람에서는 한국 대표 단편선을 주제별로 엮어 총 6권으로 기획하였다. 청소년에게 간접 경험을 제공하고 인생과 세상에 대한 폭넓은 인식을 자극하고 세련된 정서를 길러주고자 하였다. 또 예비...
어느 날, 어떻게 생긴지도 모르는 큰불은 벙어리 삼룡이의 이런 억압된 분노의 표출이다. 3인칭 전지적 시점인 작가도 모르는 이 불은 삼룡이의 분노일지는 모르지만 어찌보면 새아씨의 탈출구일 수도 있다. 불을 보고 놀라 집안으로 뛰어들어 화상을 입고 팔이 부러지는 것도 마다 않고 오 생원을 구하는 삼룡의 모습은 절대로 불을 지른 자의 모습이 아니다. 오히려 삼룡이 찾아다녀도 찾을 수 없게 이불을 뒤집어 쓰고 불과 함께 타죽으려는 각오를 한 듯한 새아씨의 모습이 지난 번 목을 메려던 시도의 실패 후에 다른 방법의 자살을 시도 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싶다. 주인 아들이 불길에서 구해달라 매달릴 때 뿌리치고 나오는 장면에서는 마음이 흡족했다.
나도향의 원작이아닌영화매체에서의 각색된 작품에서는 삼룡이 주인아들까지도 구한다고 하는데, 이는 절대로 작가의 의도에 맞지 않는것이다. 삼룡이가 벙어리일지라도, 모든 인간이 느끼는 감정들을 똑같이느낀다는 것을, 작가는 알려주고 싶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