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 유명한 치매 테스트를 만든 사람이 바로 이 책 ≪나는 치매 의사입니다≫의 저자 하세가와 가즈오 박사다. 하세가와 박사는 세계 최초로 표준 치매 진단법을 만들었고, 일생 동안 수천 명의 치매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일본 치매 케어 시스템의 초석을 닦았다.
그런데 평생을 치매 의료에 헌신했던 하세가와...
우리나라의 60세 이상 노인 인구 중 25%는 치매를 앓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신의 가족이 치매에 걸렸을 때 집에서 돌보기보다는 요양원에 보내는 경우가 많다. 물론 가족의 어려움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되지만 이것은 치매 노인을 사회에서 격리시킴으로써 노인의 기본적인 욕구를 무시하고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늙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특히나 노화로 인해 피할 수 없는 다양한 질병들은 우리의 두려움을 더 크게 만든다. 그중에서도 치매는 나에게 노화를 가장 무섭게 생각하게 하는 존재다. 물론 이 책의 저자보다는 훨씬 젊기 때문에 아직까지 한번도 ‘내가 치매에 걸린다면 어떻게 하나?’하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다. 그러나 ‘부모님이 치매에 걸리면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생각은 굉장히 많이 해보았다. 생각만 해도 너무 무섭다. 그래서 본 과제에서는 <나는 치매의사입니다>라는 책을 읽고 그 속에서 치매 환자에 대한 문제 및 해결방안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책의 저자인 하세가와 가즈오 박사는 정신과 의사로서 치매 전문의이지만, 그 자신도 치매에 걸렸다. 우리는 가끔 불편한 진실을 외면한다. 말로는 사회적 약자들을 존중하고 그들의 복지를 증진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정작 그들이 마주하는 현실적인 문제들은 애써 회피한다. 불편함을 마주하는 것은 언제나 껄끄럽다. 그것이 내가 아닌 타인의 불편함일지라도. 이러한 불편함을 마주봤을 때 우리는 그것 참 안됐네, 라고 말하며 속으로는 ‘나는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 생각한다. 치매 예방에 좋다는 영양제를 챙겨 먹고 필사적으로 불행을 겪지 않으려고 한다.
그것이 윤리적으로 나쁘다거나 그러한 인간성을 가지면 안 된다고 비난하려는 것은 아니다. 불행을 마주하기 싫어하는 것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성이다. 어쩌면 의사야말로 이러한 생각을 하기에 딱 좋은 환경에 놓인 사람일지도 모른다. 환자들을 치료하고 그들의 아픔에 공감하지만 똑같은 고통을 겪기는 싫어한다.
이 책의 저자는 일본인 정신과 의사이다. 저자는 치매 분야의 권위자인데 치매에 걸렸다. 2017년에 진단받았다고 한다. 저자는 치매의 원인은 노화이며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라고 하였다. 이 책은 저자가 환자로서 직접 치매를 겪으면서 알게 된 점, 느낀 점이 주된 내용이다.
저자는 전에 가본 적이 있는 곳을 잘 찾아가기 힘들었다고 한다. 나는 젊어서 치매는 아니겠지만 가본 곳도 잘 못 찾아가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오늘이 몇 월 며칠이고 뭘 하려고 했는지조차 생각나지 않았다고 한다. 저자는 한 강연회에서 본인도 치매 환자임을 스스로 밝혔다고 한다.
저자가 말한 것 중에 인상적이었던 것은 치매는 누구나 걸릴 수 있으며 치매에 걸린다고 하더라도 ‘인간’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는 것이라고 한 것이다. 내가 의사가 아니라 잘 모르겠지만 저자는 중증 치매는 아니었던 것 같다. 저자는 치매에 걸린 것을 알리고 다니는 이유를 설명하였다.
가즈오박사의 <나는 치매의사입니다>를 읽고 쓴 독후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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