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 책은 《조선왕조실록》을 포함해 각종 사료에서 찾은 스무 괴물을 중심으로 조선의 풍경을 색다르게 그려낸다. 백과사전식 서술에서 벗어나 당시의 문화부터 역사까지 아우른다는 데 의의가 있다.
조선에 괴물이 살았다.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니다.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삼천리강산을 누빈 괴물들의...
1. 내용요약
지네
18세기 조선 후기 학자 심재는 그의 책 송천필담에서 지네에 대한 전설을 남겼다. 지네에게 재물로 바쳐진 여자가 평소 잘 대해주었던 두꺼비의 도움으로 살아난다는 내용이다. 지네 설화가 많아진 이유는 무엇일까? 임진왜란, 병자호란 등의 전쟁으로 폐가가 많아졌기 때문일 수도 있고, 천주교와 함께 서양문물이 들어왔기 때문일 수도 있다. 특히 지네 설화의 배경으로 여겨지는 ‘오공원’은 오랫동안 숙박업소로 이용되었던 ‘원’이 쇠락하여 버려졌기 때문에 생겨났을 수도 있다. 오창, 오근창이 지네 설화에서 유래한 지명일 가능성이 있다. 이곳에서 오공원, 지네장터라는 이름이 유래했기 때문이다.
지네각시 이야기도 흥미롭다. 일본, 중국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 어떤 남자가 산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데, 예쁜 여자의 도움으로 편안하게 지낼 수 있게 되었다. 여자가 마음에 들어서 알콩달콩 살고 있었건만, 한 스님이 여자가 지네라며, 당장 죽여야 한다고 약을 준다. 하지만 남자는 약을 쓰지 않는다. 지네각시가 그에게 너무 잘 대해주었기 때문이다. 사실 스님은 지네 각시와 함께 승천을 두고 경쟁을 벌이던 사이였고, 남자를 이용해 지네를 죽이려고 했음이 밝혀진다.
흰 여우
한국 설화에 구미호가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백년이 채 되지 않았다. 반면 구미호는 일본과 중국에는 오래 전부터 등장했다. 산해경과 봉신연의라는 중국 고서에는 구미호에 대한 전설이 기록되어 있다. 반면 조선시대에 구미호 이야기는 드물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조선시대의 책에는 흰 여우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예를 들어 삼국사기에서는 흰 여우가 재앙의 상징으로 나온다. 흰 여우를 보고 사람이 죽은 얘기 백제 말 궁궐에 흰 여우 떼가 들어왔다는 이야기가 등장한다. 흰 여우 얘기는 조선 시대에 북방으로부터 흰 여우 가죽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더 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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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파워포인트![[독후감][요약] 괴물, 조선의 또 다른 풍경](https://image4.happycampus.com/Production/thumb212/2021/07/03/data26196434-000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