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인생은 모르는 마음으로 떠나는 긴 여행이다". 산사(山寺)의 시인, 선묵혜자 스님의 에세이집. 50여 년에 걸친 수행의 지혜가 녹아 있는 96편의 시와 에세이는 우리의 잠든 눈을 깨우고 닫힌 마음을 열어주는 통찰로 가득하다. "내 마음도 모르고 네 마음도 모른다. 모르는 마음끼리 서로서로 부딪...
“너는 무슨 마음으로 출가를 했느냐?”는 질문에 모른다고 대답하자, “그래그래. 모르는 마음으로 열심히 기도하여 진정한 출가의 길을 깨달아라.”는 큰 스님의 말씀에서, 선묵혜자 스님의 모르는 마음으로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마음이라는 단어에 7가지 뜻이 있다. 그냥 익숙하게 사용하는 말이지만, 살다보면 마음이라는 말뜻조차 모를 것 같은 경우도 적지 않다.
마음이 열두 번씩 변사(變詐)를 한다는 속담이 말해주듯, 사람 마음은 하루에도 수없이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며,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가장 답답한 노릇은 마음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이다. 짙은 안개 속에 가려진 사물처럼, 보이지 않거나 보일 듯 말 듯 할 때는 정말 미치고 팔짝 뛰게 된다. 마음 하나 잘 다스리는 것이 결국 인생 아닌가 싶다. 그래서 마음공부가 절실한 것 같다. 여기에 스님의 지혜가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스님은 모르는 마음끼리 서로서로 부딪치고 서로서로 아파한다고 말한다. 맞는 말씀이다. 나도 모르고 너도 몰라서 인간관계에서 갈등이 생긴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