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제국이 충돌할 뿐, 문명은 충돌하지 않는다”근대 세계질서의 형성에서 전환적인 의미를 지니는 주요 사건은 19세기 대영 제국과 청 제국의 ‘충돌’이다. 이는 동서 질서 체제의 충돌이자 서로 다른 문명권의 충돌이기도 하다. 『충돌하는 제국』은 19세기 영국과 중국이 어떻게 서로 조우하고 충돌했는지에...
‘서구 문명은 어떻게 중국이라는 코끼리를 넘어뜨렸나’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코끼리를 위대한 청 제국으로 표현할 정도로 중국의 관점에서 쓴 책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중국은 오랫동안 중화사상인 자문화 중심주의적인 사상을 유지해오며, 중국문화가 세계에서 최고이고, 모든 세계는 중국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해왔다. 그리고 중국의 주변국들은 모두 오랑캐라고 생각하며 업신여겼고, 오만방자한
태도를 가지고 있었다.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영국이나 프랑스, 독일, 미국 등의 서양에서는 강력한 군사력으로 다른 민족이나 국가에게 정치적, 군사적으로 지배권을 가지기 위한 제국주의적 사상이 지배적이었다. 세계의 최고라고 믿으며 동양에서 패권적 중화제국주의를 누렸던 중국과 유럽의 제국주의가 충돌하며 결국은 중국이 처음으로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제국주의는 한 나라가 정치적, 경제적, 군사적인 힘을 전략적으로 이용해서 다른 나라의 주권들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넓게 정의되는데, 유럽의 제국주의 시작은 1492년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신대륙을 처음 발견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유럽의 제국주의는,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에 걸쳐진 500년 기간 동안 6대주에 엄청나게 많은 식민지를 건설하게 되는데, 전 세계 육지의 1/5과 전 세계 인구의 1/4이나 되는 인구가 대영제국의 이름 아래 놓이게 되었다. 당시에 이런 일들을 가능하게 만든 것은 바로 과학기술의 발달이었는데, 증기선이 만들어지며 강물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었고, 바람의 힘에 의지하지 않았기 때문에 의도대로 강을 따라 도시들을 침투하여 정복할 수 있었다. 영국이 아프리카로 진출하는데 큰 공로를 세운 것은 단연 말라리아 치료제인 키니네를 발명하면서 부터였는데, 1820년대에 프랑스 화학자들이 기나나무에서 키니네를 분리해서 말라리아 치료약을 개발하고 1826년 해군의 의사가 알약을 대량 생산하면서 유럽이 아프리카로 진출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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