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2010년 단편소설 「시티투어버스를 탈취하라」로 창비신인소설상을 수상하고 2012년 장편소설 『능력자』로 오늘의작가상을 받으며 주목을 끈 최민석의 첫 소설집. 등단작인 「시티투어버스를 탈취하라」를 비롯해 작가의 독특한 개성을 보여주는 7편의 단편이 실렸다. ‘능청스럽고 유머러스한 화법으로...
최민석 소설의 매력은 정직과 풍자의 힘이다. 이야기의 논조는 아주 간결해 보이나 문장에서 이야기를 풀어내는 능숙함이 아주 돋보인다. 모두 말하는 것 같으면서 그중 하나를 뒤로 숨겨둔다. 이런 표현 방식은 인간군상의 불편함을 직설적으로 떠올리게 한다. 소설집 전체에서 풍기는 이런 분위기는 동일하다고 봐도 무방한 듯싶었는데, 내가 주목하고 싶은 점은 바로 비현실적인 인물의 면모이다. 외국인, 외계인, 독립운동가 등 이 사회와 융합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소설 속에 등장한다. 하지만 결국 스스로 반사회를 지향하게 된다. 이런 설정은 어떻게 보면 빤하거나 인물에 색채를 도드라지게 해주고 소설 내에서 좀 더 적극적인 자세를 가지게 된다. 그래서일까. 이런 비현실적인 인물을 당대의 흐름에 맞게, 혹은 문학의 범주 안에서 이뤄질 수 있었던 이유는 최민석의 이런 능청스러움 때문일 것이라 생각했다. 내가 썼던 <조의 집>과 <시티투어버스를 탈취하라>의 분위기는 상반되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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