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다가오는 말들』은 이런 ‘나’ 중심의 시대에 ‘타인’의 입장에 서보는 일의 가치를 역설한다. 은유는 우리가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일 때 내가 가진... 은유의 말을 빌리자면 『다가오는 말들』은 “나에게서 남으로, 한발 내디뎌 세상과 만난 기록”이다. 이번에도 은유의 글은 읽는 이의 시야와 마음을...
-한줄 평: 내 안의 나도 잘 몰랐던 편견과 오해, 차별감정에 대해 알아차리고 배우게 해준 책.
이 책의 작가 은유는 성폭력, 가정폭력 피해자, 시민단체 활동가 등과 글쓰기 워크숍을 진행 하며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 내는 일을 돕고 있다. 작가 소개 부분에서는 ‘편견 많던 사람’ 은유가 타인을 이해하고 타인에게 공감하며 애쓰는 모습을 담고 있다고 적혀 있다. 작가는 타인에 대한 편견을 가진 사람이자, 타인의 편견에 노출되는 대상으로서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을 글로 쓰고 있다.
약 한 달 동안 이 책을 읽으면서 글 속의 그녀의 시선과 경험을 따라가다 보니 나 역시도 얼마나 많은 편견을 가지고 있으며, 나도 모르게 얼마나 많은 편견의 대상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새삼스럽게 느끼게 되었다.
이책이 내게 다가왔다. 원래는 다른책을 읽고싶었는데 이책이 다가왔다. 읽은책이 되어버렸다. 은유의 책이다. 작가의 겪은일, 들은말, 읽은말들로 엮은 에세이 모음이다. 수많은 책을 읽은 것 같고 서점 한켠을 서치한 느낌마저 드는 책이다. 40대후반의 작가는 글쓰기강좌를 통해 만난 학인들의 글들을 통하여 자신을 천천히 들여다 보는 계기가 되었다. 강좌의 학인중의 한명이 이런말을 한다. “제가 돈 욕심이 없는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고 사회문제에 관심이 없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살고 싶은지 글은 뭘 쓰고 싶은지 잘 모르겠어요. 사는 게 그냥 다 어정쩡해요” 라는 말은 한다. 어정쩡하다는 말은 나또한 친근하고 나같았다. 작가의 아들이 엄마를 무슨 작가라고 소개해야 돼냐고 묻는 장면에서 선뜻 자신도 헷갈릴 정도의 그냥 일을 한 건가 논 건가 불확실한 날들을 10년쯤 보내고 바로 그 어정쩡함이 글쓰기의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내가 본 우리 엄마는 과잉보호자였고 결혼으로 삶이 무너진 사람이었으며, 자식한테 다 퍼주고 자기 것은 챙길 줄 모르던 실패한 삶을 사는 사람이었다. 너무 나밖에 없는 사람이었다. 세상에서 내가 제일 중요하고 개인주의적인 삶을 추구하는 내게 엄마는 이해할 수 없는 존재였다.
그런 엄마를 보며 나는 항상 얘기했다. 나는 절대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고, 절대 아이도 갖지 않을 것이며 결혼도 절대 하지 않겠다고. 엄마가 상처받건 말건 상관도 쓰지 않고 말이다. 어쩌면 나는 엄마를 단 한 번도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냥 엄마였지 한 개인으로서의 삶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엄마를 개인으로 인식하게 된 계기의 글이 있다. 은유의 『다가오는 말들』 중, “집에서도 혼자 있지만 집은 번잡스러운 노동의 공간이지 고요가 고이는 공간은 아니다. (∙∙∙) 애들 보는 데서 울면 안 되니까. 그렇게 저만치 밀쳐놨던 눈물이 꼭 차에서 터졌다.”라는 부분이다.
은유 작가의 '다가오는 말들'을 읽고 (독후감, 독서록)
"다가오는 말들" 은유 작가의 글을 읽고 자기생각을 의심하는 일이 글쓰기의 시작이며, 누구나 살아온 경험으로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하기를 바라는 작가의 믿음이 담겨져 있다.
은유의 <다가오는 말들>을 읽고(서평,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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