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2005년 <타임즈>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이자『티핑 포인트』의 저자인 말콤 글래드웰의 최신작.『티핑 포인트』가 집단이 어떻게 행동하는가에 대한 내용이었다면,『블링크 : 첫 2초의 힘』은 비즈니스 세계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얼마나 직관과 통찰력에 의지하고 있는지를 밝히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무의식적 습관은 우리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그것의 힘은 대단하다. 작년 2월 인도 선교지에서 무릎연골이 파열되어 4월에 수술을 받게 되었었다. 의사의 말이 무릎에 힘을 주면 연골이 더 찢어질 수 있으니 당분간 조심하고, 그러고 나면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을 하였다. 일주일이 넘게 입원을 하고 한달여간 목발 생활이 영불편한게 아니었다.
그런데 수술을 하고 2-3개월이 지났음에도 일상생활에는 별 무리가 없는데 쪼그리고 앉을 때는 무릎 안쪽의 통증이 지속되었고 그때까지는 "아직 다 안나았나" 하면서 그렇게 보냈었다.
이 책의 저자는 아웃라이어로 매우 유명한 말콤 글래드웰이다. 이 책의 초반에는 미술품 이야기가 나온다. 2초 만에 판단한 것이 14개월이나 정밀 검증을 거친 것보다 더 정확했다는 것이다. 정말 놀랍다. 하지만 이것은 진짜다 아니다 반반의 확률이라서 썩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저자는 실험을 소개했다. 우리의 뇌는 도박을 할 때 두 가지 전략을 쓴다고 한다. 하나는 눈으로 하나씩 확인해가면서 자신의 지난 경험을 통해 판단하는 것이고 다른 전략은 문제점을 재빨리 파악하지만 의식의 아래에서 작동한다고 한다. 번역서라서 그런지 더럽게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제목 그대로 첫 2초안에 내리는 판단이 오랜 시간 관찰한 결과 내리는 결론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내용이 상당히 흥미롭다. 사실 개인적으로 이와 같은 내용을 항상 관심 있게 생각하고 있었던 터라 더욱 빠르고 재미있게 책을 읽어나갈 수 있었다. 나는 체계적이기보다는 직관적이고 경험에 조금 더 의존하는 성향의 사람이다. 따라서 사람을 만날 때는 그 사람의 표정과 무의식중에 행하는 습관들에 집중한다. ‘블링크’ 이 책도 역시나 그러한 순간적인 판단에 대한 말콤글래드웰 작가의 견해와 구체적인 사례, 논리적인 개념을 정리해 놓았다. 지금까지 나의 경험과 직관에만 의존하던 약간 추상적이고 모호한 것들이 이 책을 통해서 훨씬 간결하게 정리되고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지금껏 하던 판단을 이 책에서는 얇게 조각내기라고 표현한다. 짧은 순간을 세부적으로 자르고 이를 본다는 것이다.
우리는 어떠한 문제에 관해서 판단을 내릴 때 아주 작은 조각만으로는 정확한 판단이 어렵고 최대한 많은 정보를 가지고 시간을 들여 문제를 두루 살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즉 순간의 판단보다는 심사숙고해서 내린 결정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리라고 믿는다. 그러나 과연 경험적으로 정말 그랬었던가를 되짚어보면 실은 꼭 그렇지만도 않다. 시험문제를 한참 동안 고민했지만 고민해서 바꾼 답보다 처음에 직감으로 표시했던 답이 맞았던 경험 같은 실은 아주 사소한 경험들만으로 반추해보아도 말이다. ‘블링크’는, 그 짧은 순간적인 판단이 삶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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