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칼로리와 체중계 너머에 진정 가치 있는 삶이 있다!사랑과 거식증 치유의 기록『하루에 사과하나』. 버지니아 울프 손녀 엠마가 14년 동안 앓아온 거식증을 극복하기 위한 과정을 생생하게 담아낸 책이다. 167.5 센티미터에 35킬로그램인 그녀는 지난 14년간 사무실 동료들과 점심을 즐기며 수다를 떨어본...
책을 얼마 읽지 않았을 때 이렇게 공감 안 되는 이야기도 또 처음이다는 생각이었다. 처음에는 작가와 교류가 전혀 되지 않았다. 참 답답했다. 음식을 거부하다니! 음식을! 먹는걸! 저자는 하루에 사과 한 개, 바나나 한 개, 저지방 요구르트 조금을 먹는다. 간식이 아니다. 이게 삼시 세끼다. 한 끼로 먹는다고 해도 적을 양이다. 저자는 심각한 거식증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신이 거식증에 걸렸다는 것도 인지하고, 거식증에 걸려 앙상하게 뼈만 남은 자신의 몸이 아름답지 않다는 것도 안다. 다이어트 때문에 이 지경에 이른 것은 아니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옆 반 아이가 거식증에 걸렸다는 소문이 돌았다. 아니 그때는 거식증이라는 단어를 쓰지도 않았다. 옆 반 여자애가 밥을 안 먹는다고 전교가 수근 거렸다. 점심시간에 배식을 받고 친구들이 맛있게 밥을 먹을 때, 그 아이는 식판을 뚫어지라 쳐다보기만 했다. 무슨 다이어트를 저렇게 독하게 하나 싶고, 무섭기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