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법가로 중국을 읽는다! 진시황에서 마오쩌둥까지 지배의 철학『법가 절대권력의 기술』. 이 책은 법가 사상을 소개하고 법가가 중국사에 끼친 영향을 쉽게 풀어쓴 교양서이다. 중국의 고대 학파 ‘법가’가 어떠한 사상을 펼쳤는지 일목요연하게 해설하고, 진시황 이후 지금까지 줄곧 중국 정치사를 관...
법가 절대 권력의 기술이라는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저자 정위안 푸는 법가의 학과 그 결정체인 법을 핵심으로 중국사 전체를 관통하는 전제정치의 맥을 짚고자 한다. 이를 위해 법가의 사상적 배경과 중심 개념을 소개하고 이것이 어떠한 이데올로기와 접촉해 현현되었는지 그 과정을 밝힌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법가적 지형이 아직까지 독재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동아시아에서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지 나름의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역자의 의도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역자 서문에 의하면 2009년의 용산 참사가 해당 서적의 번역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엄정한 법 집행을 선포한 경찰이 생존권을 위해 투쟁하는 인민에게 가차없는 응징을 가해 충격을 준 이 사건을 계기로 역자는 진정한 민주주의로의 발전을 저해하는 '피도 눈물도 없는 법'이 어디에서 왔는가라는 문제의식에 부딪힌 듯 하다.
저자 정위안 푸는 책의 머리에 법가 자체의 이념과 교의를 설명하는 것이 글의 궁극적인 목표인 만큼, 이를 위해 유가나 도가 등 기타 중국철학사상과의 비교는 하지 않겠다고 미리 못 박아 말한다. 실제로 책의 제1장 법가의 탄생에서 법가 이전에 이미 중국 사상의 크나큰 맥락을 담당했던 유가와 묵가, 도가의 사상으로부터 법가의 생각이 어떻게 도출되었는지를 설명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법가 외의 사상은 논의되지 않는다. 이후 2장에서 6장에 걸쳐 법가 사상의 기둥 역할을 하는 요소로써의 세(勢)와 법(法), 술(術)의 특징을 설명하고, 이후 법가의 사상이 근현대 중국에까지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논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