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주저하지 말고 나를 읽어봐!2008년 현대문학상 수상작가 김경욱의 소설집『위험한 독서』. 1993년 중편소설 <아웃사이더>로 '작가세계'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등단 16년차 김경욱의 다섯 번째 소설집이다. 데뷔 이래 꾸준히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며 소설을 발표해온 '소설기계' 김경욱이 이번...
나는 가장 첫머리의 소식 없는 사람을 걱정하며 그 사람이 무엇을 하고 있을까 생각하는 대목이 가장 인상 깊었다. 그것은 짝사랑 중 상대방의 연락이 없을 때 하루 종일 내 머릿속에서 맴돌던 말과 닮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사귀기 전보다 이 상황의 남자처럼 짝사랑이나 썸처럼 아직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에 상대에 대한 걱정이나 생각을 더 많이 하는 것 같다. 상대방에 대한 무지 속에서 상상력은 꽃피게 된다. 실제로 사귀고 난 이후로부터는 이 사람이 무엇을 하고 있겠거니 라는 추측이 가능하지만 서로를 알아가기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예측불가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다림과 호기심은 정말 엉뚱한 상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 남자의 경우는 무너진 축대에 골절상을 입지 않았을까 걱정한다. 또한 내가 바라지 않는 결말을 상상하기도 한다. 상대방이 다른 여자를 만나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것 말이다. 마찬가지로 이 글의 남자도 '당신'이 헤어진 남자친구와 여행을 가지 않았을까 걱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