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미국의 묵시록』은 미국에서 오랫동안 신학을 공부하고 연구해온 지은이가 실존적이며 학문적인 관심 대상인 미국이라는 나라를 자신의 관찰과 체험을 바탕으로 서술한 책이다. 서보명 교수가 미국을 바라보는 관점은 묵시록이다. 묵시록은 감추어진 신의 뜻을 드러낸다는 의미[默示]이며 파국적 종말을...
Ⅰ. 책의 주요 내용
묵시록은 종말론의 한 종류이다. 묵시록은 세상의 종말은 환란과 폭력을 수반한다고 믿는 사상이다. 종말론이라는 개념이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 실제로 종말론이 한 사회의 사상과 문화적 성향을 좌우하는 나라는 미국 밖에 없다. 종말론에서 출발한 미국의 이념은 미국의 역사, 문화 곳곳에 그 흔적을 남겼다. 19세기 미국의 기독교 사상에서 종말의 묵시록은 가장 핵심적 사상이었다. 기독교에서 선교운동을 하는 것 역시 종말론적 현상으로 인식할 수 있다. 종말론에 대한 미국인들의 신뢰도는 매우 높으며, 이는 때로는 세속의 모든 논리를 무색하게 만들어버린다. 묵시록은 현재 미국 대중문화 곳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특히 영화에서 잘 나타난다. 그리고 전 세계인들은 미국에서 제작한 영화를 보며 미국인이 바라보는 종말론이란 무엇인가 힌트를 얻을 수 있다.
1. 묵시록과 무기산업
20세기 역사에서 최후의 무기 또는 종말의 무기는 핵무기이다. 종말을 상징하는 핵무기는 20세기 묵시록 그 자체를 의미한다. 실제로 미국의 1960년대 영화는 대부분 핵폭발로 인해 모두가 죽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영화의 내용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이제 미국의 영화는 핵폭발로 인해 인류가 종말 한다는 결론보다는 핵폭발 이후 살아남은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를 주제로 다루고 있다. 미국은 전 세계적으로 무기산업이 가장 크게 발달한 나라이다. 미국은 총기 소지가 합법인 나라이다. 동시에 미국에서는 총기로 인한 사망자가 하루에도 수십 명씩 나오고 있다. 미국 사회에서는 총기 소지가 미국의 안전에 오히려 독이 된다는 의견과 함께 총기 소지 합법화를 취소해야 한다는 여론이 나타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총기 소지가 불법이 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미국에서 총은 자유를 상징한다. 또한 악한 세상에서 개인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역할 한다. 미국의 선민사상에 따르면 신은 인간에게 자유를 부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