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와 임신을 동시에 하면서 슈퍼우먼의 삶을 살아야 했던 모습을 보면서, 지금은 이런 모습이 흔하고 예전보다는 복지가 생겼는데 그땐 얼마나 더 힘들었을까 생각했습니다. 특히 임신과 입덧의 과정에서 모든 냄새를 맡을 때마다 힘들었고 토를 했고 태동이 오지 않아서 느꼈던 불안함, 임신 전에 주위에서의 압박 같은 것들이 세세하게 적힌 부분이 인상깊었습니다. 정말 여자라면, 엄마라면 자연스레 겪어야 할 하나의 고비 라는 생각이 들면서 교수님과 우리 어머니를 비롯해서 세상의 어머니들에게 다시 존경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아빠와 함께 샤워를’이란 부분에서는 약간 충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에도 아빠와 샤워를 한 적이 없었기 때문인데, 생각해보니 저도 어릴 때 엄마가 남동생과 함께 샤워를 시켰던 기억이 떠올랐고 이 책에서는 아이가 외동이었기 때문에 방식이 약간 달랐을 뿐 같은 성교육을 받은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 자연스럽게 남자의 신체구조와 여자의 신체구조의 상이함을 깨달았고, 다르다는 것에 대한 호기심을 만족시킬 수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