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피해 한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창밖을 보니 사람들은 뭐가 그리 바쁜지 비를 피해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우산을 쓴 사람들도 발걸음을 재촉한다. 밖에 내리는 비가 왠지 모르게 울적한 내 마음을 대변해 주는 듯하고 부슬부슬 내리는 빗소리와 어우러져 들려오는 노방전도를 하는 교회 분들의 찬송가 소리가 들려와 괜한 감상에 젖게 된다.
어머니, 가까이 있지만 가까이 하기 힘든 사람. 우리 어머니. 나란 못난 사람에게 콩깍지가 씌었는지 항상 대가없이 헌신적인 사랑을 주시는 당신. 어머니를 생각하면 못해드린 것만 기억이 난다. 참 사람이 간사하다는 게 맞는 것 같다. 이렇게 내가 잘못한 걸 생각하다가도 금세 또 ‘아니야, 엄마가 잘못한 것도 있어’라고 자기 합리화를 시키는 나 자신을 보게 된다.
밖에 내리는 비를 보고 있자니 머릿속에 에피소드가 하나씩 생각나서 몇 글자 적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