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씩씩한 우리 청소년들을 위한 소설집!
청소년들을 위한 공선옥의 소설집『나는 죽지 않겠다』. 중견 소설가 공선옥이 들려주는 우리 10대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각종 규제와 입시 때문에 힘들어하는 우리 청소년들을 위해 지난 5년간 써온 단편들을 모아 엮었다. 사회에서 소외받는 사람들에게...
주제
: 나는 여고 2학년이다. 반장이 일주일만 좀 갖고 있으라는 공금 백만 원을 마음대로 써버렸다. 실상은 오빠가 훔쳐 가기도 했지만, 엄마 생일이라 함께 썼기 때문에 내가 쓴 것이나 마찬가지다. 공금이라서 선생님의 추궁도 있었고 반장의 노여움도 있었다. 어떻게든지 갚아야 한다. 나는 학교에 가지 않고 강가에 나와 죽으려고 했다. 그런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일어선다. 나는 죽지 않겠다.
강가, 춥다. 아침나절이 다가도록 안개는 걷히지 않는다. 학교로 가야 하는데 아무도 없는 강가로 혼자 앉아 있다. 엄마와 돈.
-돈도 여러 질이다. 우리 집에 들어오는 돈은 질기디질긴 목숨줄이고, 한량한테 들어가는 돈은 연하디연한 여흥 줄이다- 엄마는 여흥 줄이 뭐냐고 묻는 네게 논다니 줄이라고 하셨다. 목숨줄이 되어주고 여흥 줄이 되어주는 돈이 없다. 내가 지녔던 돈 이천 원, 군고구마를 사고 집으로 들어갈 때 행복했고 너무나 죽을 것 같았다.
반장의 짝이 된 여 주인공은 '수능을 앞 둔 고3선배들'을 격려하고자 2학년 전체에서 모은 돈 100만원을 우연히 자신에게 맡겨지게 된다. 주인공을 형편은 좋지 못 하였고, 주인공의 어머니는 요구르트배달원 이라는 직업으로 겨우겨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요구르트배달원을 하고나면 수금하여 대리점에 돈을 입금해야 그들이 생계를 이어나갈 수 있는 유일한 한 달 생활비가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주인공의 어머니는 배달을 하면서 돈을 절반은 생활비에 쓰인 상태라, 매달 50만원이 부족한 상태였다. 그래서 전화기를 붙잡고 이리저리 전화를 거시며, 애원을 하시는 어머니의 모습을 본 주인공은 가슴이 아팠고, 자신의 수중에 있는 돈 100만원 중 50만원을 어머니 가방에 몰래 넣었다. 만약 내가 주인공이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나는, 내돈이 아니기에, 어머니가 아무리 힘들어도,...감히 그렇게 까지는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