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러시아어로 러시아 고전 읽기 시리즈
원서의 감동과 함께 독해 능력 키우기
러시아어로 러시아 고전 읽기 시리즈 제3권으로 이반 부닌의 『샌프란시스코에서 온 신사』 원문을 토르플 2급 수준에 맞게 텍스트를 재구성했다. 원문과 번역본을 함께 실어 비교하며 읽을 수 있고, 원어민의...
‘샌프란시스코에서 온 신사’는 부유한 승객들이 가득 찬 크루즈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크루즈에 꽉 찬 손님 들 중 ‘샌프란시스코’에서 온 손님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는데, 이 손님은 이름도, 성도 없는 채 그저 샌프란시스코에서 온 한 신사로 남겨질 뿐이다. 왜 작가는 이 신사를 ‘샌프란시스코’에서 온 손님으로 설정했을까. 샌프란시스코는 성 프란시스코의 도시이다. 금욕적인 생활로 추앙받았던 프란시스코와 전혀 다른 생활을 하는 이 신사는 그 출신과 상당히 큰 이질감을 보여준다.
이 책은 이러한 복선과 상징, 숨겨진 의미들로 가득 차 있다. 신사가 타고 있는 이 배의이름은 바닷속으로 사라진 고대 제국 ‘아틀란티스’이다. 처음 이 배의 이름을 알았을 때는 이 배가 통째로 가라앉는 것이 아닐까 걱정했지만, 다행히도 그건 아니었고, 신사의 죽음을 암시하는 복선이었다. 이 배는 칠흑 같은 어둠을 가르며 매일 밤 갑판에 환하게 횃불을 밝히고 파티를 한다.
간만에 읽은 정말 난해한 작품이었다. 사실 눈의 피로를 느낄 정도로, 지금까지 읽은 소설 중 가장 읽기 힘든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내용적으로 이해가 안가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의 전개 방식이 지금까지 읽은 소설과는 달리 시선점이 끊임없이 오락가락하여 굉장히 읽기 피곤했다. 물론 단편 소설인 만큼 적은 페이지로, 그것도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배경과 심리를 자세히 묘사하다보니 그랬을 것이다. 사실 줄거리만 보면 단순하다. 하지만 이 짧은 줄거리에 비해 작가의 고증이 깊게 녹아있다. 오히려 짧은 만큼 독자의 굵은 영감을 노린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보면, 인간의 이기심과 무정함, 그리고 삶과 죽음에 대한 고찰이 잘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