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 카라바조가 있다면 조선에는 신윤복이 있다! ... 다만 카라바조가 속俗을 빌어 고차원의 영역을 말하고자 했다면 신윤복은 속俗 자체에 의미를 둔다. 그리고 속俗을 통해 성性을 표현한다. ... 카라바조의 그림에서 매춘부가 자주 등장했다면 신윤복의 그림에서는 기생으로 대체된다. 뿐만 아니라 여체와 남녀의 애정행각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김홍도를 계승한 화가로 구도와 인물의 배치가 김홍도의 그림과 매우 비슷하다.혜원 신윤복은 김홍도의 풍속화와는 달리 한량과 기녀 등 남녀 사이의 연애풍속을 그렸다. ... 특히 이라는 작품은 주제나 인물의 특성이 조금 씩 다를 뿐 카라바조의 작품과 굉장히 유사하다. ... 그녀는 카라바조의 대표작인 와 똑같은 주제의 그림을 그렸는데 젠틸레스키의 유디트가 목을 베는 장면이 훨씬 강인하고 듬직해 보이는 인상으로 결연하게 거사를 치르는 듯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