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를 하고 소신을 굽히면 인간 릿규는 살지만 일본의 다도는 죽는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형식은 강요된 할복이었으나 내용은 릿규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것이었다. ... 당시 70의 나이였던 현자 릿규가 과연 이같은 인간의 불완전함을 알지 못했을까.일시적인 방편으로라도 몸을 굽혀 달라고, 울며 매달리는 부인에게 릿규는 이렇게 말했다고 전해진다. ... 과연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보면 릿규는 히데요시에게 사과함으로써 자신의 목숨을 구하고, 스스로의 자리까지 보존할 수 있는 기회가 여러번 있었다.
이 시기의 센노리큐(千利休)는 다도가 추구하는 미의식, 즉 와비(わび)의 발견과 양식화에 노력하여 다도를 확립시켰다. ... 이때, 번잡한 세상사에 관한 얘기는 삼가 한다.4) 사규(四規)오늘날에 널리 알려져 있는 일본 다도의 기본 정신으로 네 가지의 규(規), 즉 지켜야 할 네 가지의 규율을 말한다. ... 가마쿠라(鎌倉)시대(1192-1333)에는 ‘꽃을 세운다.’라는 의미를 가졌으며 무로마치(室町) 시대(1338-1573)에는 장엄하고 호화한 꽃꽂이 에서 타테바나(立花) 또는 릿카(
다도를 완성, 대성화시킨 센노리큐는 일찍이 다도 정신으로 4규 7칙을 강조하였다.4규인 화경청적 은 다도인이 갖추어야 할 정신을 풀이한 것으로, 인간 모두가 대등하고 서로 전경하며 ... 진귀한 꽃을 용기에 넣어 많은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했던 것이 꽃꽂이가 셩행하는 근원이 되었다.장엄하고 호화로운 꽃꽂이가 릿카라는 하나의 양식으로 확립된다. ... 축경예술로서의 화도릿카의 뒷받침이 되는 것은 축경예술이라는 사고이다.커다란 천지자연을 자그마한 공간으로 압축시킨 것이 일본정원이고, 이를 다시금 압축시키면 분재, 분경이 있는데, 릿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