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문타스 네크로슈스'. 리투아니아 출신으로 이미 유럽과 동구권에서는 최절정의 인기인이 되어버린 천재 연출가. ... 지금까지는 교활하고 파렴치한 인물로만 해석되어오던 그를 네크로슈스는 전혀 다른 인물로 해석했다. ... (심할 때는 10분 이상이나 아무 대사 없이 몸짓으로만 극이 진행되기도 했으니 말이다.)2.극을 연출함에 있어서 '네크로슈스'는 원작을 충실하게 따르지는 않았다.
그러나 공연이 시작되는 그 순간부터 왜 이 연극이 ‘셰익스피어의 햄릿’ 이 아니라 ‘네크로슈스의 햄릿’ 이라 불리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 여전히 완벽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나름대로 추론하고 연구한 ‘네크로슈스의 햄릿’ 에 대해 얘기해 보자.공연은 크게 두 가지에서 특별했다. ... 소품의 사용과 사건의 독창적 표현, 어떤 연극에서도 중요한 두 요소이지만 ‘네크로슈스의 햄릿’에서는 이 두가지가 매우 독창적으로 표현되었다고 느꼈다.1.
장장 5시간 동안 네크로슈스는 관객과 수수께끼를 즐겼다. 아니, 관객의 입장에선 네크로슈스가 던진 그 수수께끼를 풀어야만 했다. ... 오델로의 마음을 철문으로 형상화해서 구멍을 채운 네크로슈스의 천재성에 정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네크로슈스는 극적 전개의 생동감과 이미지 전환을 위해서는 자연적인 요소를 도구로 ... 하지만, 말로 만 듣던 네크로슈스의 명성을 직접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