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린의 염소를 모는 여자의 감상
- 최초 등록일
- 2009.04.10
- 최종 저작일
- 20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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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독후감상문.
소설 제목은 전경린의 `염소를 모는 여자`.
여성, 특히 중년여성의 존재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이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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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 소설의 첫 장을 넘기면서, 문득 소설가 ‘이상’과 그의 작품 ‘날개’를 떠올렸다. 왜일까. 물론, 내가 최근에 읽은 소설이 없는 탓에 이 소설이 유독 ‘날개’를 연상시키며 특별하게 다가왔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꼭 그런 부분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이 소설에는 ‘날개’와 같은, 특이한 면이 있다. 소설 중간 중간에 나타나는, 주인공의 독백― 그 의미를 단번에 파악하기 어려운 독백이나 깊은 사색의 일면 등을 보고 있자면, 예의 그 ‘의식의 흐름 기법’이 떠오르고, 오래 전 ‘날개’를 처음 접했을 때와 같이, 어떤 이질감과 거부감으로 인해 소설의 내용은 모른 채 글을 ‘읽고만’ 있는 것이다. 소설 첫 부분에서부터 그런 모습을 하고서 멍해져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날개’를 읽을 당시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다르다. 나는 이 난해한 글을 멀리 던져버리기 이전에, 끝까지 한번 읽어보기나 할 요량으로, 마치 도전자가 되기라도 한 것처럼 표정과 마음을 굳히고서 책을 붙들었다.
소설의 시작은 주인공 윤미소의 자기소개이다. 미소라는 이름과 생에 대한 이야기, 자신의 꿈, 그리고 남편의 꿈에 대한 이야기들로 시작부터 난해하게 나간다. 굳이 핵심적인 부분을 집는다면, 주인공 자신의 꿈 이야기를 하는 부분이 아닐까 한다. 왜 주인공은 물 빠진 긴 치마를 입고 어느 작은 해수욕장의 한갓진 모퉁이나 시골 국도변의 휴게소에서 음식이나 잡화를 파는 웨이트리스가 되고 싶은 걸까, 왜 콧등에 점이 박힌 고양이를 한 마리 키우고 싶은 걸까, 왜 가게 울타리에는 아침마다 피어나는 나팔꽃을 심고 싶은 걸까, 왜. 처음엔 이 알 수 없는 바람들을 접하고 수없이 의문을 품었었다. 하지만 뒤에 이어진 주인공의 옛 꿈들에, 내 의문은 조금씩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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