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지나간다를 읽고 - 변화하는 인생의 패러다임

소개글

* 전체적으로 이책은 인생이란 무엇인가라는 오래된 화두, 그러나 절대 명쾌한 답이 나올수 있는 주제를 담담하고 산뜻하게 풀어낸 에세이이다. 100세를 몇 년 앞둔, 인생을 달관한 저자의 경험과 지적 세계를 탐험해본 즐겁고도 유쾌한 지적 유희라면 지나친 칭찬일까? 시간과 경제적 관념에 쫓겨 숨가쁘게 살아가는 나 자신을 돌아볼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는 생각에 마음이 즐겁다. 복잡하고 바쁜 일상에 소모되어가는 자신을 발견한다면 이책의 일독을 적극 권한다.

목차

* 책에대한 감상
* 중국문학에 대한 놀라움
* 인생에 대한 성찰
* 거장에게 배우는 지혜
* 인생의 멘토를 만나다

본문내용

책에대한 감상

나는 책을 읽으며 주요 문장에 밑줄을 긋는 습관이 있다. 필기구는 독서의 필수품이며 떠오르는 생각을 마구잡이로 적어 내려가기 위한 노트도 선택사항이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책의 흐름을 따라가기가 쉽고, 나중에는 밑줄 친 문장들만 보면서 책을 술술 넘겨도 한 번 더 읽은 것과 같은 효과를 주기 때문이다. 이는 한편으로는 밑줄 친 문장을 뺀 나머지 부분은 한번 읽고 거르는 셈이기도 하다. 확실히 이 방법은 인문이나 사회과학과 같은 책을 읽을 때에는 효율성과 효과를 동시에 만족시킨다.

다 지나간다를 펼치며 역시 습관처럼 연필을 손에 들었다. 그러나 이내 몇 페이지를 읽은 뒤 연필이 전혀 필요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이유는 이 책이 지식을 논하는 책이 아니라 인생을 논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인생의 곳곳에 중요함과 중요하지 않음이 어디 있겠으며 인생의 되새김질에 있어서도 어느 부분에 감히 거름종이를 갖다 댈 수 있을까. 그저 책을 통해 겸허히 인생을 받아들일 자세만이 필요했다.

이 책의 저자인 지셴린은 중국인들로부터 나라의 스승이라고 불릴 정도로 존경받는 원로학자이다. 중국의 근대사와 함께 고락을 함께 해온 100세를 목전에 둔 이 학자는 책을 통해 후세에게 아낌없이 자신의 인생을 들려주기 위해 오늘날까지도 펜을 놓지 않고 있다. 다 지나간다는 그런 그가 그동안 발표한 단편 산문들 가운데 큰 울림을 선사한 글들만 가려 뽑은 인생에세이다.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중국 최대 온라인서점에서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64주 넘게 지키는 등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무엇이 그를 이토록 온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원로학자가 되게 했을까.

한마디로 그는 범부의 스승이다. 그의 글을 읽노라면 학자의 글에서 으레 발견할 수 있는 지식의 벽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또한 나이든 사람의 의로매로 - 나이 많은 것을 내세워 대접을 바라거나 아랫사람을 억누름 - 나 식자의 오만함도 찾아볼 수 없다

참고 자료

* 다 지나간다 - 추수밭
* 이중톈, 중국인을 말하다 - 은행나무
* 더 내려놓음 - 규장
* 고도원의 아침편지중 내용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