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존쿳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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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쿳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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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것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며 교묘하게 혹은 아닌 척 거짓말을 하면서 살아간다. 그러나 루리 같은 경우는 자신의 욕구에 있어서 솔직하다. 이리저리 둘러서 자기 합리화를 하지 않는다. 자신의 제자인 멜라니와 잠을 자고 난 뒤 그는 기자들에게 이 사건으로 인해서 이전 보다 풍부해졌다고 말한다. 그가 풍부해졌다고 말한 것은 무슨 의미일까? 자신과 함께한 여인들의 목록에 한 명이 더 추가 됐다는 것일까, 아니면 사랑을?
루리는 멜라니를 대할 때 이따금 딸을 상대하고 있는 것처럼 느끼고 행동한다. 어쩌면 그가 풍부해졌다, 라고 말한 것은 결속이 부재해 있던 자신에게 잠시라도 누군가와 일치됐다고 생각해서가 아닐까. 그것이 정신적인 것이든 육체적인 것이든 간에 말이다. 실제로 그는 2명의 부인과 이혼한 상태였고 또한 딸과도 떨어져 지내고 있었기 때문에 외로웠을 것이다. 혼자 있는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자신의 상태에 대해서 말을 할 때, 혼자 있는 것이 자유롭고 편하고 타인과 함께 하는 건 간섭의 시작과 불편, 귀찮음이 동반되는 일이라고 빈정거리면서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그들도 집으로 혼자 돌아가는 길이라든가, 허겁지겁 저녁을 먹고 난 다음 포만감으로 가득찬 배를 두드리면서 한 번쯤은 외롭다, 라는 감정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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