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준의 그늘의 발달 비평
- 최초 등록일
- 2009.01.09
- 최종 저작일
- 20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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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그늘의 발달 시집을 비평했습니다. 학교에서 A+ 받은 것이고 독창성과 내용의 충실성에 대해서 교수님께 칭찬 받았습니다. 많은 참고도 했고, 양질의 자료라고 생각 됩니다.
목차
1. 풍경을 담아내는 기관사
2. 풍경 속으로
3. 그늘로 달리는 기차
4. 걷는 시간, 달리는 시간
5. 기차에서 내리며
본문내용
1. 풍경을 담아내는 기관사
기차를 타면 창밖의 풍경이 풍경으로만 느껴지지 않을 때가 있다. 잠시 멈춰, 지나치는 풍경 속에 머물고 싶어지는 그런 마음. 그런 마음을 잘 아는 기관사가 있다. 바로 문태준이다. 그는 얇고 작은 기차를 운행한다. 비록 작지만 조용하고 깊어 불편하지 않다. 그 기차에 오르는 일은 티켓을 사듯 그의 시집을 읽는 일로 간단하게 탈 수 있다. 한 번 타보면 다시 타고 싶어진다. 그의 기차가 주목 받게 된 이유는 90년대에 있다. 90년대 이후, 탈 서정적 경향의 시들이 문단에 대거 등장 하였다. 그러면서 전통적이라는 이유로, 혹은 익숙하기 때문에, 서정시는 관심의 중심에서 밀려나기 시작했다. 탈 서정적 경향의 시, 즉 미래파와 실험적인 시들은 크게 관심을 받으며 서정시를 밀어냈다. 이런 서정시의 위기에서 문태준은 향토적인 기차를 끌고 나타났다. 사람들은 그의 기차를 그늘의 서정시라고 부른다. 그늘이란 말은 어딘가 어둡고 축축하다. 문태준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계의 삶의 그늘의 풍경을 보여준다.
기관사 문태준은 반도시적(反都市的)이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반도시라는 개념은 도시에 반대하는 뜻이 아니다. 단지 기관사(이하 시인)가 사용하는 언어들은 도시와 무관하게 거리가 떨어져 있다는 뜻이다. 또한 그의 언어는 대부분 ‘사라져간 것’, ‘낡은 것’, ‘사라져갈 운명에 놓은 것’ 등의 오래된 것들에서 시적 모티브를 찾아온다. 이번 네 번째 시집 『그늘의 발달』의 70여 편의 시 중 도시와 관련된 언어는 찾기 어렵다. 단지 “염소, 폐원(弊園), 숨골, 저녁연기, 뻘구멍, 진흙게, 등” 같은 단어들을 찾을 수 있어 우리 삶의 향토적 세계가 떠오른다. 비록 시인이 지금 도시에 살고 있지만 언어는 향토적이다. 도시문명은 폭풍처럼 사물을 변형하고, 생각을 붕괴시키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빠르게 달려야 하는 압박이 생길 법 한데, 시인은 “가는, 조촘조촘 가다 가만히 한자리서 멈추는 물고기처럼”(「살얼음 아래 같은 데 1」) 천천히 걸어가며 풍경을 바라본다. 그의 마음엔 도시의 빠른 속도가 들어올 자리가 없다
참고 자료
김준오 - 시론
그늘의 발달 - 문태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