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독후감

소개글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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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서럽게 눈물이 흐를 때가 언제일까. 몸을 일으킬 수도 없는 좁은 터널을 빠져 나오고 나와도 계속 같이 길이 늘어서 있을 때. 그곳을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치지만 나오지 ‘않은 것’이 아니라 ‘못해서’, 불편하지만 어느 샌가 터널에 자신을 끼워 맞추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읽는 내내 그러한 불편함을 느끼며 슬퍼서가 아니라 화가 나서, 하지만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그 허탈함이 서러워서 눈물이 난다.
수학선생님이 설명했던 뫼비우스의 띠처럼 가도 가도 끝이 나지 않는 그 이상한.
‘도대체 넌 뭘 어떻게 하겠다는 게냐? 왜 가만히 시키는 일만 못 해? 막으면 막게 놔두고, 모르면 계속 모르고 있게 놔둬.’ 난쟁이 가족의 엄마를 보면서 그렇게 어리석은 생각이 어디 있냐며 화가 나기도 했다. 더 이상 힘이 없으니 그저 주저앉아, 선택권 없이 주어진 일만을 하면서 근근이 살아만 가면 된다는 너무나 단편적인 태도가 싫었다. 하지만 과연 나라면. 용기도 없고 비겁한 나였다면 시대에 편승한 악랄한 인간들에게 빌붙어 더욱 간사한 사람으로 살아가지 않았을까. 씁쓸했고 그래서 그녀를 감히 욕보이게 할 수가 없었다.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 집에 없는 것은 정신 하나 뿐이다. 그 밖의 것은 언제나 풍성했다.’

참고 자료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조세희 저/ 이성과 힘/ 2000.07/ 감상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