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의 역사에는 초야권이 없다를 읽고
- 최초 등록일
- 2008.12.25
- 최종 저작일
- 20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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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서양의 역사에는 초야권이 없다를 읽고 쓴 글입니다.
목차
프롤로그 - 우리의 ‘현재’에서 서양사 다시읽기
1장 민족주의를 넘어서
2장 혁명의 희생자들
3장 박애인가 형제애인가
4장 절대왕정의 명암
5장 관용의 사도 피에르 벨
6장 위대한 인문주의자 세바스티앵 카스텔리옹
7장 virtue의 본뜻
8장 초야권은 없다
9장 이단과 정통의 차이
10장 중세의 위대한 발명 -의회
11장 율리아누스 황제를 위한 변명
12장 아테네 민주정의 경이
에필로그 - 대화로서의 역사
본문내용
프롤로그 - 우리의 ‘현재’에서 서양사 다시읽기
초야권 - 중세 유럽에 있었던 영주가 결혼하는 신부와 함께 첫날밤을 지낼 수 있는 권리.’ 이런 초야권이라는 제목에 혹해서 혹시나 조금 자극적이고 호기심을 유발하는 내용이 있으려니 해서 이 책을 빌리게 되었지만 이 책은 그런 음담패설이 아니었다. 잘못 알려진 부분과 오해로 왜곡된 서양의 역사를 바로잡는 내용의 책이다.
그리스 신화에서의 역사의 여신 클리오는 미술작품 속에서 머리에 월계관을 쓰고 왼손에는 책을 오른 손에는 트럼펫을 들고 있다. 아마도 기억의 여신의 딸로서 승자의 무훈을 기록하는 여신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클리오는 심판을 보기도 했으며, 또 전쟁에 직접 참가하지 않는 여성이라는 점에서, 객관적으로 기술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 같다. 클리오는 때로는 책 대신에 물시계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도 나타내는데 물시계의 시간은 유한하며 순환한다. 아마도 책에 기록된 승자의 영광은 영원하지만, 물시계는 그것이 이미 지나간 물이요 지나간 승리임을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
이 기록의 여신의 후예인 역사가의 도구는 시계이다. 역사가는 시간과 시간 지속을 측정하고 변화를 관찰한다. 랑케는 역사가의 임무는“그것이 본래 어떠했냐”를 밝히는 것이라고 했는데 이것은 ‘사실’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로서 역사학 제1원칙이라 하겠다. 역사가는 의미를 발견하기 위하여 시간의 변화 위에서 사건을 읽어야 한다. 그래서 ‘과거’의 사건이 ‘현재’에 어떠한 의미를 주었는지 밝혀낼 때, ‘현재’에 비추어 ‘과거’의 사건이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 확인할 때 역사가의 작업은 완료된다.
‘사실’이 없는 역사는 없다. ‘사실’이 없다는 그것은 역사가 아니라 소설이나 픽션으로 취급될 뿐이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변증법일 뿐이다.
역사가의 작업은 ‘현재’까지 이어줌으로써 완성된다. 동시에 역사가의 작업은 ‘현재’에서 시작된다. 이런 시시각각 변하는 현재 속에서 새롭게 발생하는 문제들을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과거를 바라보게 되며, 이렇게 역사가의 작업은 시작되는 것이다. 현재에 사는 역사가는 현재의 시계를 가지고 역사를 바라봐야한다.
참고 자료
김응종 / 푸른역사 / 2005.09.20/ 감상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