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아벨리 관점에서 현대정치를 논하자

소개글

현대한국정치를
마키아벨리 시점에서 보고 논하는 것입니다.
개인적인 독후감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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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언젠가 읽은 어느 보수논객의 글 한줄이 다시 떠올랐다. 오랜 잡지기자 생활을 했던 그의 말인즉슨, 많은 사람들을 만나 보니 사람의 도덕성에는 별 차이가 없지만 능력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더라는 것이었다. 그 글을 접했을 때 어떤 불쾌감이 일어났던 기억이 있다. ‘보수주의자는 역시 그런가.’ 라고 생각하면서 내심 이렇게 항변해 보기도 했다. ‘아니 도덕성에 차이가 없다니, 아무리 작은 차이라도 도덕성의 차이는 엄청난 의미를 지니지 않는가.’ 라고. 옳은지 그른지, 지금 나의 생각은 그때와는 조금도 변함이 없지만 사람들의 생각은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도덕적 무차별주의 또는 도덕적 허무주의까지는 아니라도 도덕적 차이의 미세함을 무시하고 수용한다고나 할까?

도덕적으로 검증받지 못한 정치인을 대통령으로 당선시키는 국민들을 보면 모두가 보수주의로 물들어 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지도자의 자질은 도덕성이 아니라 국가경영 능력인가? (이 점은 대통령 선거 전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후보선택 기준으로 무엇이 중요한가라는 물음에 국가경영능력 63%, 도덕성 25.6%라는 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근거이다.)

성인의 반열에 오른 경지가 아니라면 사람의 도덕성은 다 그만 그만한 지 모르며, 한때는 도덕적이었던 사람도 그 도덕성은 절벽이 아니라 모래성처럼 쉽게 허물어질 수 있음을 쉽게 부인할 수 없는가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것만이 아니다. 도대체 사람에 대한 도덕적 평가란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평가받는 사람과 평가하는 사람이 처한 상황에 따라 상대적이고 가변적일 수 있지만 도덕에 관한 절대적인 가치적 기준은 존재하지 않는가?
사회생물학자 윌슨은 이타주의가 이기주의의 한 표현이라고 말한다. 이쯤 되면 도덕적 판단의 근본이 모호해진다. 도덕적 평가를 포기하자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힘들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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