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문화에서 이미지 문화로의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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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문화에서 이미지 문화로의 전환에 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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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적 지각을 강조하는 매체 미학이 주목하는 것은 현재 대부분의 지각 대상이 매체에 의해 매개된 이미지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이는 특별한 논의가 아니다. 우리는 현재 곳곳에서 이미지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다. 이미지가 모든 것을 지배한다, 정책이 아니라 이미지 정치가 문제다, 본질이 아니라 이미지가 중요해졌다는 등 말이다. 그래서 이미지 메이킹, 이미지 산업도 등장했다. 이미지는 무엇보다도 이미지를 구현하는 매체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이제 중심 문화가 문자 문화에서 이미지를 중심으로 한 시각 문화로 전환되었음은 명백한 사실이다. 이러한 전환은 매체 미학에서 매우 중요한 전제다. 합리적 이성을 중요하게 생각해온 서구 문화는 철저히 문자 중심의 문화였다. 물론 문자 문화의 시대에 다양한 시각 문화의 계기들과 그 외의 다른 감각을 중시하던 문화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중심 매체가 문자였으며, 주로 문자를 이용해서 지식과 정보 등이 전승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문자는 어떠한 매체도 넘볼 수 없는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했다. 문자 중심의 문화는 본격적인 시각 대중매체들이 등장하면서 그 위치가 흔들리게 되었다. 현대 기술 발전에 의존한 대중매체의 발달로 인하여 우리는 책뿐 아니라, 다양한 시각 매체를 통해서도 많은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며,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소화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문자 문화가 주는 체험에서 벗어나 다양한 매체들이 주는 체험이 가능해졌다. 이러한 전반적 상황을 우리는 맥루언(McLuhan)의 말을 빌려 "구텐베르크 은하계의 종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문자를 중심으로 형성되어온 한 은하계가 이제 종말을 고하고 시각과 이미지를 중심으로 한 다른 문화로 전환된 것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매체 미학은 출발한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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