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오자들의 예수, 삼미슈퍼스타즈
- 최초 등록일
- 2008.12.14
- 최종 저작일
- 20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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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소설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에 대한 서평입니다.
목차
-‘히피’ 작가 박민규
-격하지 않지만 연하지 않은 농도의 비판
-파란만장한 ‘나’의 성장기
-삼미, 자본주의 사회에 일침을 가하다
-감상의 주안점
본문내용
격하지 않지만 연하지 않은 농도의 비판
박민규가 출판한 두 번째 작품인 소설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하 「삼미…」)은 제 8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2003년 초판이 발행된 이후 2007년 현재 무려 24쇄가 발행된 그야말로 ‘화제작’이다. 80년대 3S정책의 일환이었던 프로야구의 이야기를 통해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을 꼬집고 있는 이 작품은 한 소년의 성장기 형식을 빌림으로써 주제를 더욱 효과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주인공인 ‘나’가 자본주의에 대해 가지는 의식이 3개의 장을 거치며 점점 변모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소설의 주제와 맞물려 상당한 설득력을 가지게 된다. 즉 아버지에게 처음으로 ‘경쟁’의 개념을 배우며 세상의 눈을 떠가는 어린 시절부터, ‘패배 팀’ 삼미의 팬클럽에서 떠나 ‘우승팀’ 일류대학에 들어온 시절, 삶의 뚜렷한 목적 없이 그저 먹고 살기 위해 자본주의를 좋아하는 대기업 사원시절, 그리고 마지막으로 조성훈에 의해 삼미의 철학에 눈을 뜨고 자본주의의 허와 실을 깨닫게 되는 시절까지. 소속이 생활을 결정짓고, 소속 내에서조차 계급이 인간을 세분화하는 사회, 남을 밟고 서서라도 더욱 앞서나가야 하는 비정한 사회에 대한 우회적인 비판이 곧 이 소설의 주제가 되는 것이다. 작가는 이 한 작품만으로도 좌파적이라는 비난을 받지 않고도 충분히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해주고 있다.
-파란만장한 ‘나’의 성장기
1982년. 프로야구가 한국에서 최초로 개막한 그 해 삼미 슈퍼스타즈가 탄생한다. 12살배기 인천 토박이인 ‘나’는 조성훈을 비롯한 친구들과 함께 인천을 연고지로 하는 삼미의 어린이 팬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그러나 프로라기엔 너무나 수준이하인 최악의 기록들을 연이어 갱신하는 삼미의 경기는 팬들에게 커다란 실망과 충격을 안겨주었고, 결국 ‘나’와 조성훈을 제외한 다른 친구들은 삼미의 팬클럽을 탈퇴한다. 프로야구계에선 상상도 할 수 없었던 한 게임 ‘노히트 노런’이라는 타이틀도 거머쥐게(?) 되는 삼미는 결국 85년을 마지막으로 해산하게 된다. 삼미의 해산과 함께 ‘나’는 대학진학을 위해 공부할 것을 결심하며 결국 모두가 꿈꾸는 일류대에 진학한다.
그저 그런 대학생활을 마치고 일류대라는 타이틀과 함께 졸업한 ‘나’는 대기업에 취직하고 중매를 통해 좋은 조건의 여자와 결혼을 하지만 무미건조하고 단순한 삶에 질려 버린다. 아내에게 무심한 그는 결국 파경을 맞고, 직장에서도 3차 구조조정으로 퇴출당하고 만다. 삶의 원점으로, 일류대 출신이라는 점 이외에는 아무것도 내보일 것 없는 자리로 되돌아온 ‘나’에게 이무렵 일본에서 돌아온 조성훈은 그의 ‘신앙’이었던 삼미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운다. 그리고 그들은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을 결성해 진정 아름다웠던 삼미의 야구를 재현하며 행복을 찾게 된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