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간티니의 소나무를 말하다
- 최초 등록일
- 2008.12.14
- 최종 저작일
- 20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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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세간티니의 작품 소나무에 대한 감상문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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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세간티니의 「소나무」가 지닌 특징
사실 서양에서 소나무가 지닌 의미는 동양의 그것과 유사하다. 그리스 신화에서 술의 신 디오니소스가 솔방울을 쥐고 있는 채로 거인 타이탄에게 먹혔다가 부활하였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를 통해 서양에서도 소나무가 영속성, 재생 등을 상징했음을 알 수 있다. 서두에서 이미 동양의 소나무는 충절을 상징한다는 것을 언급하였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소나무의 이미지는 긍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공통적인 것은 어디에서나 잘 자라는 특성에서 비롯한 강인한 삶에의 의지를 지닌 나무로 묘사된다는 것이다. 세간티니의 경우에도 이 점이 예외는 아니었다.
물론 표현의 측면에서 한국화의 소나무와 비교했을 때 세간티니의 「소나무」는 우선 여백이 없이 빽빽하게 채워진 나무와 숲, 물 등이 한국화의 정신적인 아름다움보다는 충만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충실하게 표현한다는 면에서 차이가 드러나고 있다. 특히 「소나무」는 세간티니의 다른 그림(특히 말년에 알프스에서 그린 그림)들과 비교해 볼 때도 그 분위기가 사뭇 다르긴 하다. 상징주의적 내용을 신인상주의 기법으로 표현한 세간티니의 경우 풍경을 표현함에 있어서 주관적인 느낌을 담아내기 위에 노력하였는데 그가 제작 도중 사망한 「죽음」이란 작품에서 ‘삶과 죽음’에 대한 관조를 담아내려고 한 시도가 대표적이다. 실제로 세간티니의 그림들을 보고 있으면 알프스의 아름다운 자연에 감탄을 하게 되지만, 거의 등장하지 않거나 등장하더라도 조그맣게 고개를 숙인 채 표현되는 ‘사람’들이 주는 느낌은 다소 쓸쓸하고 적막하다. 이는 그의 1894년 작인 「비정한 어머니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시피 알프스의 거대한 자연을 통하여 그가 표현하고자 한 도덕적인 주제들을 담아낸 시도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소나무」의 경우 우선 가까운 거리에서 바라본 소나무를 담아내고 있기 때문에 사람이 등장할 여지가 없을 뿐더러 광활한 알프스의 자연이라는 느낌보다는 생동하는 평범한 봄의 산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만일 세간티니가 알프스를 그린 화가라는 설명을 듣지 않고 그림을 본다면 과연 어느 곳의 자연을 그린 것인지 분간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참고 자료
이성만, <스위스 문화이야기>, 역락, 2004
안영길 외, <미학.예술학사전>, 미진사 1989
정동주, <소나무>, 거름, 2000
니콜 튀펠리, 김동윤 역, <19세기 서양미술>, 생각의 나무, 2005
Grove Art Online
<반 고흐에서 피카소까지> 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