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전시회 감상문

소개글

보고 듣고 느낀 감상을 잘 표현했다고 칭찬받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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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햇볕이 강렬하지 않고 적당히 따사로이 구름과 어울려, 조용하고 한적한 전시관에서 좋은 글씨들을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껴보기에 딱 안성맞춤인 날씨다. 책상 속 깊이 꺼내지 않고 있던 디지털 카메라와 수첩을 챙겨 가방에 넣고 방을 나섰다. 갈 때마다 옛것이 주는 운치와 인사동만이 가지고 있는 그 고즈넉한 분위기와 현대인들의 활기가 어우러져 열정이 넘치는 인사동 한 켠에서 조용하고 무게 있는 서예전시회를 감상할 수 있다는 새로운 경험에 대한 기대감에 내 마음이 두근거릴뿐더러 발걸음이 더욱 가볍다. 들뜬 마음에 아무렇지 않게 늘 지나치던 길가의 나무조차도 그 잎이 햇살과 맞부딪쳐 새롭게 보이고, 주말 지하철 속 붐빔과 복잡함에도 마음의 여유가 한 가득이다. 서둘러 안국역을 빠져나와 함께 전시를 보기로 약속한 친구들을 기다린다. 따스한 햇볕아래 인사동 나들이를 나온 단란한 가족과 연인들 그리고 친구들의 모습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하루다. 바쁘게 안국역을 나오는 친구들과 환한 웃음으로 인사하며, 북적이는 인사동 거리의 사람들 무리 속으로 우리도 합류한다. 우리네 옛 정취를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로 인해 시끌벅적한 인사동 거리 속 백악미술관을 찾아 이리저리 두리번거린다. 분명히 인터넷을 통해 위치를 확인하고 왔음에도 이리 헤메이는 것은 내가 주말 인사동 분위기에 심취했음이리라. 한참을 두리번거리다 건물 모퉁이에 붙어있는 포스터에 적힌 전화번호를 보고 다시금 위치를 확인했다. 전시관으로 가는 길, 붐비는 인사동 길을 옆으로 접어두고 한 켠에 난 길로 들어서자, 바로 옆 사이길인데도 불구하고 지나다니는 사람 하나 없이 조용한 것이 완전 딴 세계에 들어선 듯 하다. 길을 재촉하자 바로 저 앞에 백악미술관이 보인다. 한 길에 들어선 그리 크지도 않고 조용한 전시관이 서예의 분위기와 잘 맞아 어우러진다는 생각이 든다. 서예전시회 라는 전시회에 걸맞게 전시회장은 조용하고 차분하여, 차분히 글씨를 보고 느끼기에 안성맞춤이다. 내가 지금까지 생각하고 보아온 서예의 글씨란 정형화된 틀과 모양 획순에 맞추어 오는 것인데, 전시된 다양한 작품들은 각각의 작가의 개성이나 느낌을 축약해낸 듯, 제마다의 느낌과 특색을 가지고 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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