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중대 사회 연구 를 읽고

소개글

김영하 선생님의 <신라 중대 사회 연구>서평입니다.

목차

들어가며...
1. 통일 신라와 남북국
2. 국제전으로서의 7C 삼국 간의 전쟁
3. 중세로서의 신라 중대
나오며...

본문내용

역사학은 과거를 연구하는 학문이며, 기록을 그 주재료로 한다. 기록에 근거하여 재현된 과거의 사회상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를 가지지만, 기록만으로는 그 의미를 찾기 어렵다. 그래서 이 과정에 역사가가 개입하게 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는 ‘과거 그 자체’가 아니라 ‘역사가에 의해 재구성된 과거’이다. 문제는 여기에서 발생한다. 역사가 역시 역사의 산물이며, 한 사회의 구성원이기 때문이다. 이는 과거의 기록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역사가 개인의 시각이 개입되어, 동일한 과거의 사건이라도 누가, 언제 해석했느냐에 따라 그 결과물이 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자료가 풍부하지 못한 고대사의 경우, 당시의 사회상을 명확하게 알 수 없다. 때문에 역사가 개인의 의견이 반영될 소지가 많은 것이다.
근대 역사학이 서구에서 시작되었다는 점도 동양의 역사를 연구에의 걸림돌 중 하나이다. 서양에서 차용된 고대-중세-근대의 개념과 역사 발전 방향은 한국사를 연구하는 데 있어 실제로 많은 논쟁을 낳았다. 예를 들어 기독교와 봉건제를 키워드로 하는 서양의 중세 상은 한국의 역사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 개념을 한국 역사에 차용하고자 할 때에는 용어 가진 원래의 의미는 차치해야 한다. 따라서 한국사의 시대 구분은 전후가 서로 명확하게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게 되는 일정 시점을 기준으로 시대를 나누고, 여기에 단지 그 개념만을 명명할 따름인 것이다. 『新羅中代社會硏究』에서 다루고 있는 쟁점도 여기에서 출발한다.
책은 7C 한반도에서 벌어진 혼란이 지금껏 한반도 내부의 일들만을 원인으로 파악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또, 이 혼란으로 급격한 사회 변화를 겪어 이전과 다른 성격을 가지게 된 신라 중대가 고대로 구분되었던 기존의 학설이 부적합함을 주장한다. 더불어 지금껏 이 특정 시기에 부여된 여러 상들이 역사가 서술된 당시의 현재적 필요가 반영되었음을 보여줌으로써, 한국 역사상 최초의 통일 왕조라고 일컬어지는 ‘통일 신라’가 진정한 의미에서의 ‘통일 왕조’가 아니었음 역시 주장한다. 이를 통해 신라 중대 사회가 가진 기존의 의미와 위치는 변화하지 않을 수 없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