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생애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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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생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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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버지의 생애사를 쓰기 위해 주말에 아버지와 무학산에 올랐다. 저번 주에 자격증 시험도 보고 어제 일찍 잤더니 기분이 상쾌했다. 주말이라 그런지 산에 오르는 사람들도 많고 날씨도 화창해서 기분이 좋아진다. 사실 생애사의 대상을 우리 아버지로 택한 이유는 같은 남자로서 인생을 어떻게 살아오셨고 그 살기 힘든 시대에 태어나서 어떻게 생활하셨는지 궁금해서였다. 그리고 지금 인생의 반 이상을 살아오시면서 후회되는 부분이 어떤 부분일까 궁금해서이다. 산에 오르면서 전날 메모했던 것들을 훓어 보고 다시 한 번 아버지께 생애사에 대한 설명과 의도를 말씀드렸다. 아버지는 옛날 생각이 나시는지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으셨다.

우리 아버지는 1959년 의령의 조그만 마을에서 태어나셨다. 그 시대의 표본이라 할 수 있는 말 없고 조용한 아버지와 조용하고 인정이 많으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셨다고 한다. 아버지가 태어나기 전 위로 누님들이 네 분 계셨다. 그 시절은 남아선호사상이 깊었던 때라 아버지가 태어나자 온 동네 사람들이 축하해 주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하셨다. 아버지의 형제들은 4남 4녀였다. 아버지는 어릴 적 누님들의 등에 업혀 컸다고 한다. 지금도 가족들이 만나면 종종 그 얘기를 하곤 한다.
아버지가 성장하는 과정에 할아버지는 시골에서 드물게 의령과 서울을 오고가며 장사를 하셨다. 그러한 과정에서 가까운 인척에게 사기를 당하여 온 가족들이 고생고생 하며 살았다고 한다. 식구는 많은데 너무 가난하여 가족들이 남의 집살이를 하셨다. 남의 땅, 남의 집. 어린 마음에 아버지는 기가 죽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렇게 성장하여 아버지는 중학교를 졸업하셨다.
집은 가난하고 식구는 많아서 아버지는 고등학교를 진학할 수가 없으셨다. 그래서 마산에 사는 고모님의 집에 신세를 지면서 마산에 있는 한일합섬에 취직하셨다. 그 당시 17살의 어린 나이에 직장생활을 시작하였다. 힘든 주,야 근무를 하며 생활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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