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오빠가 돌아왔다> 서평
- 최초 등록일
- 2008.11.23
- 최종 저작일
- 20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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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김영하 소설 <오빠가 돌아왔다>를 읽고 쓴 서평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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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우리는 한 인물이나 특정 집단에게 그에 알맞은 행동을 하기를 요구하고, 또 기대하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교복을 입혀놓는 지도 모른다. 교복을 입은 학생은 어딜 가서나 학생답게 행동해야 하니까. 하지만 교복이 꼭 이런 용도로만 쓰이는 것은 아니다. 어떤 아빠는 딸의 교복을 훔쳐 잠자리로 끌고 가기도 한다. 어찌됐건, 교복이라는 옷. 그것을 입음으로써 수많은 소년들과 소녀들은 ‘학생’ 그리고 ‘학생다운’이라는 범위에 규제된다. 나는 집 안에서도 ‘교복’이라는 것이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아니, ‘가복(家服)’이라고 해야 하나.
이 소설의 화자는 교복 주인 경선이다. 갓 교복을 입을 수 있는 연령층, 중학교 1학년!, 에 돌입한 소녀의 눈에 비친 자기네 가족. 그래서 그런지 더 경선다운, 아니 교복 입은 사춘기 소녀다운 발상으로 이어진다. 어쩌면 경선은 각자 구성원들에게 보이지 않는 ‘가복(家服)’을 입혀놓고 그 역할에 부합하는 행동을 기대할 지도 모른다. 마치 우리가 ‘교복’ 입은 학생이 담배피우는 것을 손가락질 하듯이, 그녀는 ‘부복(父服)’을 입은 아빠에게 ‘아빠다운’, ‘아빠스러운’ 모습을 기대했으나, 술주정뱅이 고발꾼 아빠에게 손가락질 하고 있지는 않은가.
그녀만의 시선은 계속된다. 하지만 이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한 소녀의 성장과정인 것이다. 그리고 이 성장은 일차적으로 가정 안에서 일어난다. 사춘기 소녀에게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은 아무래도 ‘성(性)’이다. 이 가정 안에서 엄마와 아빠의 재결합(재혼은 아니지만), 오빠의 동거, 이렇게 모두 결국 자기의 짝을 찾았다. 하지만 자신의 옆에서 자던 엄마가 깊은 밤에 아빠의 옆으로 갔을 때 그녀는 또 혼자가 되었다. 계속해서 경선은 부부관계, 동거 등의 개념을 단지 성적 욕구 충족에 대해 비판과 풍자의 어투로 비꼬지만 실은 그 속에 하나의 부러움 또는 질투의 감정이 내제되어 있지 않을까. 한 사춘기 소녀의 야릇하지만 자연스러운 성적 호기심의 시각이 그녀의 가족 구들에게 그대로 투영한 것이다. 은밀하게는 그녀 역시의 성적 욕구의 갈망을, 낭만적으로는 그녀에게만 짝이라는 것이 없다는 외로움을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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