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버트 그레이프 감상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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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하지만 하지만 하지만 이 영화는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청년의 성장과정에서 우리는 평범해서 쉽게 눈치 채지 못하는 진리를 알게 된다. 그것은 프로이트의 계승자인 라캉이 말했던 금기와 행복에 관한 내용이다. 금기가 있어야 행복 할 수 있다는, 정말 행복함을 느끼려면 금기가 있어야 한다는... 주이상스와 관련된 이론이 영화에 나와서 짐짓 놀랐다고 하면 내가 영화를 무시한 것일까?
“누구에게나 짐이 짊어져 있고, 그 짐을 짊어진 사람은 힘이 들기 마련이며,
신은 그 짐을 극복 할 수 있는 만큼 준다.”
길버트는 알게 된다. 자신을 힘들게 하고 있던 가족이라는 짐이 사실은 자신을 지탱해 주는 힘이었다는 것을. 이렇게 한 청년이 성장의 고통을 이겨내었다. 길버트는 그리고 가족이라는 짐이 있었기 때문에 더 행복하게 된 것이다.
영화를 다 보고 감상평을 쓰기 위해 제목을 타이핑할 때 원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What`s eating Gilbert Grape”
무엇이 길버트 그레이프를 잡아 먹는가? 짧은 영어로 직역하자면 이 뜻이 아닐까 싶다. 제목은 영화를 가장 잘 표현하는 짧은 말이기에 나름대로 생각을 하게 되었다. ‘길버트를 힘들게 하는 것’으로 설정된 이 영화는 길버트가 스스로 힘들다고 생각할 것이라는 우리들의 생각을 대변하는 것 같다. 친구들이 미래에 대한 야심과 계획을 이야기 할 때 길버트는 자신보다 어머니, 누나, 어니 등 가족의 계획을 생각하는 사람인 것이다. 그렇다고 우리는 그를 효자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렇다고 얼간이도 아니다. 우리들과 길버트 사이엔 의무감이라는 묘한 감정이 내재되어 있다.
가족이면 그럴 수 있다는, 가족이면 응당 그래야 한다는 그런 의무감이 공통의 감정으로 깔려 있기 때문에 이 영화의 공감대가 폭 넓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명화라 불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참고 자료

길버트 그레이프 (What`s Eating Gilbert Grape, 1993)
드라마 | 1994.06.11 | 118분 | 미국 | 12세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