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음악회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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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률을 공유한 다는 것. 그것에는 어떤 것이 필요할까. 음표가 공존할 수 있는 공간, 틈을 놓치지 않고 맞춰질 수 있는 타이밍, 그리고 그것을 만들어내는 연주자들의 호흡. 원래 클래식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클래식`이라는 단어가 주는 딱딱함이랄까 지루함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이해가 쉽고 명료한 대중음악을 선호한다. 때문에 이 음악회가 나에게 큰 의미를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었다. 대중가수의 콘서트를 간 것처럼 두근거리는 것도 아니었고, 흥분되는 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약간의 이질감마저 들어버렸다. 그 홀에 있는 사람들은 분명 나와 같은 관객임이 분명함에도, 나와는 다른 사람들인 듯 느껴졌다. 그러나 그런 것도 잠시. 나는 곧, 그 무대에 넋을 잃고 말았다. 등을 맞대고 있는 두 대의 그랜드 피아노. 그 매끈한 몸매를 뽐내고 있는 두 대의 피아노는 무대에 어떠한 장식이 되어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무대보다도 화려하고, 강한 존재감을 주었다.
그 대비됨을 뽐내기라도 하듯, 붉은 드레스와 푸른 드레스를 각각 차려입고 나온 두 피아니스트. 그들이 맨 처음 선사한 곡은 francis poulenc의 sonata.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낯섦이었다. 역시 클래식에 익숙하지 않아, 정보가 없기 때문인가. 생소한 그 음들이 쏟아내는 어지러움에 나는 마치 낯선 길에 서서 길을 잃은 아이와도 같은 기분이었다. 알지 못하기에 당황스럽지만, 그러나 어떤 곳에서도 긴장을 놓칠 수가 없는, 귀를 쫑긋 세우고 그 화려한 음들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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