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위조현상 - 해열이 아닌 종양을 제거할 때

소개글

우리 사회에 만연한 학력위조 현상에 대한 원인 분석과 해결 과제를 제시한 분석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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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우리나라 특유의 내로라할 교육열은 우리 사회에서 학벌이 차지하는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빈부의 격차는 갈수록 커져만 가고, 부모의 가난이 대물림되는 현실에서 개인이 이를 타파할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았다. 주식이나 부동산 투기는 어느 정도 자본이 있어야 가능했고, 결국 남은 것은 복권 아니면 교육이었다. 그런데 복권은 운에 기댈 수밖에 없지만, 교육은 자신이 열심히 공부만 하면 명문대라는 결실을 맺을 수가 있었다. 좋은 직장에서 많은 연봉을 받아 가난의 사슬을 끊어버리기 위해 사람들은 ‘명문대 출신’이 되기 위해 혈안이 되었다. 그런데 우리나라 대학의 특성상 졸업보다 입학이 더 어렵다보니 명문대 출신(혹은 졸업)은 명문대 입학과 거의 같은 의미가 되었고, 이는 수능을 비롯한 대입시험의 위상에까지 영향을 미쳐, 수능시험 듣기평가 시간엔 비행기도 이착륙을 못할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 이것을 거꾸로 단순화하면 ‘대입시험 잘 본 사람’ = ‘명문대 출신’ = ‘사회적 성공’이 된다. 결국 우리나라에서 ‘학력’은 거의 ‘대입시험 점수’를 의미하는 것이다.
학력 위조로 논란이 된 이들 중 문화․연예와 관련된 사람들이나 종교계 인사들의 ‘대입시험 점수’가 그들의 능력과 직접 관련이 있을까? 대학 교수의 경우 해당 분야에서 자신이 깊이 있는 공부를 했다는 것이 학력으로 공인되는 부분이 있고, 대부분 박사학위 소지자들이 교수가 되므로 다른 문제이지만, 연예인이나 종교인은 얼마나 연기나 노래를 잘하는가, 얼마나 신앙심이 깊고 성찰을 했는가가 중요하지 그들의 학력은 별다른 의미가 없을 것이다. 학력이 성공을 위한 수단으로 추앙받다가 주객이 전도되어 학력 자체를 숭배하는 지경에 이르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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