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슬럼버

소개글

골든 슬럼버
온 세상이 추격하는 한 남자
이사카 코타로. 김소영. 웅진지식하우스 2008.06.04
서평입니다

목차

1. 감시
2. 조작: 이미지
3. 탈주: 해결방법

본문내용

택배회사 직원이 유명한 연예인을 구해주고 일약 스타로 오른다. 어쩌다가 그랬던 일이 영웅이 되는 것이다. 일정부분 조작이다. 그는 친구와 있었을 뿐인데 총리 살인범이 된다. 완전 조작이다. 일반인이 영웅이 되는 것도 범죄인이 되는 것도 조작할 수 있다. 대중을 속이기 위한 미디어만 갖추면 된다.
알 파치노가 나온 ‘왝 더 독’이라는 영화를 보면 전쟁도 조작해낸다. 이미지로 무엇이든 만들어 낼 수 있는 세상이다. 이를 ‘보드리야르’는 ‘시뮤라르크’라고 한다. 작용하는 허구라고 번역되는데 진실이 아닌 거짓이 우리의 실체를 만든다는 내용이다.
이 소설의 얼개는 크게 두 가지다. 조작이라는 시뮬라르크, 그리고 국가 권력의 무서움이다. 정보의 독재로 인해 우리는 익명성을 잃어 버리고 권력에 종속된다. 정부는 무엇을 하든 마음만 먹으면 한 사람의 모든 정보를 향유할 수 있게 된다. 거대한 빅 브라더가 생긴 것이다. 세상은 정의가 승리하는 게 아니라 권력이 힘이 승리한다. 정보를 쥐고 있는 쪽이 권력이다. 소설의 시큐리티 포드를 보라. 연쇄 살인마 하나를 잡기 위해 모든 사람의 정보를 축적한다. 연쇄 살인마는 핑계거리로 일종의 트리거 (trigger) 포인트다. 필요에 의해 선택된 수단에 불과하다. 정부는 개인을 통제하기 위한 정보를 끊임없이 원한다. 연쇄 살인마가 있든 없든 정부는 도처를 감시한다. 권리란 정보를 볼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이 한 마디다. “무서워, 권리를 가진 녀석들은”

저자는 세상에 대한 사람들의 무관심을 풍자한다. 지식인은 자신과 상관없는 일에 나서는 사람이라는 정의가 있다. 이를 앙가주망, 즉 참여라고 한다. 자신의 이해가 달린 문제라면 누구나 나선다. 하지만 자신과 관계없는 일에 대해서는 침묵한다. 그 비겁한 침묵. 저자는 말한다.
‘그런데 참 이상하지. 아무리 큰 사건이 터져도, 회사에 가고, 일도 하고 말이야. 전기뱀장어 구경도가고. 전쟁이 터졌다고 해도 결국 그날 미팅은 그대로 추진될 것 같고. 개인 생활과 세계란 게 완전히 별개가 됐어. 사실은 이어져 있는데’
동일한 맥락으로 연쇄 살인마는 말한다.

참고 자료

골든 슬럼버
온 세상이 추격하는 한 남자
이사카 코타로. 김소영. 웅진지식하우스 2008.06.04